30대 중반의 남자가 오른쪽 손목의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왔다.
새끼손가락쪽 손목 통증이 있고 손등을 하늘로 향하게 한뒤 새끼 손가락 쪽으로 손목을 꺾으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손아귀에 힘이 떨어진다고한다.
x-ray사진을 보니 월상골에 골낭종이 생겼고 척골이 요골보다 조금 더 길다. 그리고 주먹을 쥔채로 사진을 찍었더니 척골이 더 길어졌다.
척골 충돌 증후군이라는 것은 손목 뼈인 요골과 척골 중, 새끼 손가락쪽 뼈인 척골이 손목뼈 (carpal bone)에 부딪히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를 말한다.
위의 그림과 같이 작은 뼈인 척골이 큰 뼈인 요골보다 길이가 길게 되면 뼈끼리 부딪히게 된다.
#진단 및 증상
환자에게 자세한 문진과 신체검사, 영상 검사를 이용해서 진단한다.
환자가 언제 아파하는지를 묻는데, 환자의 증상은 대부분 병뚜껑을 열거나 걸레를 짜거나 타자를 치거나 자동차 기어를 바꿀때 아프다고 한다. 또 손바닥으로 짚을때도 통증을 호소한다.
신체검진으로는 통증 유발검사를 하는데,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은뒤 눌러주는 척골-수근골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다.
영상검사로는 x-ray를 기본적으로 시행해서 위의 사진과 같이 척골이 요골보다 긴 것을 확인한다. 평균적으로 한국인은 +0.74 ~1.52 mm가 길다. 반대로 서양사람들은 척골이 짧은 경우가 더 많아 평균적으로 -0.9mm 짧다. 그러므로 환자가 척골이 길다고 반드시 척골 충돌 증후군이 있는 것은 아니니 주의하자.
MRI를 시행해서 실제로 척골이 부딪히면서 월상골에 낭종이나 연골 손상이 있는지 확인힌다. MRI상으로 삼각섬유연골 복합체가 파열된 것이 같이 보이기도 한다.
척골 충돌 증후군은 손목 뼈의 골절이 되면서 요골이 짧아져서 발생하기도 하며, 마델룽 변형이라고 선천적인 뼈의 기형으로 생기기도 한다.
감별진단으로는 삼각섬유연골 복합체 파열, 월상-삼각골의 인대 파열, 콩알뼈-갈고리뼈의 관절염, 척골 신경 병변 (guyon's tunnel syndrome), 원위 요척관절 불안정성, 척측 손목 신전근 염증 등이 있다.
삼각섬유연골 복합체 파열에 대해서는 다음 글을 참고하자.
2020/03/14 - [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손, 손목, 팔꿈치] - 새끼 손가락쪽 손목 통증, 진단과 치료는?(feat. 삼각섬유연골복합체 파열)
새끼 손가락쪽 손목 통증, 진단과 치료는?(feat. 삼각섬유연골복합체 파열)
#정형외과의사필쏘굿 #손목돌리기 #자전거타다넘어지고통증 #헬스하다다치고통증 젊은 인구일 수록 골절 보다는 단순 손목 염좌 인대 손상 근육 힘줄 손상이 많다. 고령으로 갈수록 손목 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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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 보조기와 약물 치료
대부분의 질환들은 생활 습관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바로 수술을 하지는 않는다.
초기치료로는 손목 보조기와 약물 치료,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해볼 수 있다.
기간은 일반적으로 3-6개월 정도를 한다.
스테로이드 주사치료에 관해서는 아래글을 참고하자
2020/04/01 - [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기타] - 뼈주사 맞아도돼요? 스테로이드 주사의 안정성과 부작용
뼈주사 맞아도돼요? 스테로이드 주사의 안정성과 부작용
오늘도 JBJS review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학회지 중 하나인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American volume에 2016년 12월에 실린 내용이다. 50대 여자가 진료실로 들어온다. 수년 전부터 손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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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적 치료
보존적 치료가 효과가 없을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척골 충돌 증후군의 수술적 치료는 긴 척골을 짧게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하지만, 손목 골절로 요골이 짧아진 것이 문제라면, 요골을 교정해야 한다.
척골 충돌 증후군의 수술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척골 단축술(ulnar shortening)과 척골 머리 부분 절제술 (Wafer procedure)
- 척골 단축술
일반적으로는 척골이 요골보다 3mm이상 길다면 척골 일부를 잘라내고 단축시킨뒤 금속판으로 고정시키는 수술이 필요하다. 길이가 긴것 외에도 원위 요척 관절, 즉 두 개의 뼈가 만나는 부위가 흔들리는 불안정성이 있다면 단축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뼈를 잘라야 하며 다시 금속판을 대서 골유합을 시켜야 하는데, 간혹 뼈가 붙지 않는 불유합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금속판을 추후에 다시 제거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 관절경을 이용한 척골 부분 절제술 (wafer procedure)
그래서 대체제로 나온 것이 척골의 머리만 2-4mm를 절제하는 방법이다. 피부를 절개해서도 가능하지만 최근에는 관절경으로 절제술을 시행한다.
손등쪽에 3-4개의 5mm미만의 작은 구멍만 내서 기구들을 집어넣은 뒤에 척골 머리 부분의 연골과 뼈 일부를 갈아내는 것이다. 관절경을 이용하면 회복도 빠르고 통증도 적다.
본인이 새끼손가락쪽 손목 통증이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한번 받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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