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테니스 칠때 팔꿈치 안쪽 통증, 진단, 치료, 수술방법 (feat. 골퍼엘보우)

팔꿈치 안쪽이 아픈가? 

바깥쪽 통증은 흔히 테니스 엘보우라고 한다. 그리고 안쪼근 골퍼 엘보우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자. 

 

테니스 엘보우와 PRP 주사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자. 

2020/03/15 - [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손, 손목, 팔꿈치] - 테니스 엘보,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PRP주사) 효과와 가격

테니스 엘보,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PRP주사) 효과와 가격

 

골퍼들이 자주 생기는 골퍼 엘보우

 

50대 남성이 들어온다. 골프를 예전에 배우고 한동안 치지 않다가, 최근에 열심히 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팔꿈치 안쪽이 너무 아파서 일상 생활도 힘들 정도라고 한다. 

 

골퍼엘보우는 도대체 어디가 아픈 것인가

 

팔꿈치 안쪽이 어디인지부터 알아보자. 

 

사실 해부학적인 용어이다. 해부학적 자세 (anatomical position)에서 몸에 가까운 쪽이 안쪽 medial side라고도 한다. 

 

해부학적 자세

위의 그림처럼 정면을 보고 손바닥을 정면을 향하게 한 자세가 바로 해부학적 자세이다. 여기에서 몸에 가까운 쪽이 팔꿈치 안쪽이고, 새끼 손가락쪽 팔꿈치라고 볼 수도 있겠다. 

 

왜 팔꿈치 안쪽이 아픈 것일까

 

여기에는 손목과 손가락을 굽히는 근육의 덩어리들이 다 붙는 곳이다. 정확히는 상완골의 안쪽 돌기이다.

 

상완골의 내측 융기에 힘줄들이 붙는다

여기에는 총 5개의 근육들이 있다. 

 

1. Pronator teres 회내근

2. flexor carpi ulnaris, 척측 손목 굽힘근

3. flexor carpi radialis, 요측 손목 굽힘근

4. palmaris longus, 긴손바닥근

5. flexor digitorum superficialis, 얕은 손가락 굽힘근

 

이 근육들은 항상 일을 많이 하지만, 특히나 공을 던지거나 라켓을 휘두를 떄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표적인 경우가 골프 스윙과 투구자세이다. 이 때에는 손목이 굽혀지면서 회내근 손목이 회전된다. 

 

투구자세에서 팔꿈치 안쪽이 많은 힘을 받는다. 

 

 

이 때에 팔꿈치 안쪽 근육들 중에서도 회내근 pronator teres가 가장 많은 힘을 받게 된다. 이러한 동작이 반복되면 힘줄은 손상되고, 퇴행성 변화를 겪으며 혈관섬유모세포성 변형을 한다. 

그 결과로 팔꿈치 안쪽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증상은 어떨까

주로 힘줄들이 붙는 상완골 안쪽 융기 (medial epicondyle)를 아파한다. 팔꿈치 안쪽에서 툭 튀어나와서 만져지는 뼈이다. 그리고 통증은 아래팔 쪽으로 뻗친다.

 

그리고 팔을 사용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증상이 시작되면 쉴 때도 아프다 

 

이름은 골퍼엘보우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운동과 연관성이 더 높다. 

 

운동선수들 중에서도 볼링 선수, 테니스 선수, 미식 축구 선수 등에서도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비슷한 병은 뭐가 있을까

팔꿈치 안쪽이 아프다고 전부 다 골퍼 엘보우는 아니다. 

 

-척골 신경에 염증이 있어도 이 부위를 아파한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서 새끼 손가락과 반지손가락 쪽에 감각이 무뎌지거나 저린 증상이 있다. 

 

-힘줄보다 더 깊은 곳에 있는 인대가 파열되어도 비슷한 증상이 나올 수 있다. 

 

필요한 검사는 무엇일까

신체검진은 필수적이다. 팔꿈치 안쪽에 튀어나온 뼈를 만져보고, 신경에 이상이 없는지를 검사하고, 팔꿈치 불안정성이 있는지도 확인하다. 

 

-X-ray 

  영상 검사를 하면 간접적인 증거를 얻을 수 있다. 팔꿈치 안쪽에 석회가 생기는 경우가 있어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환자들의 약 25%에서 보인다고 한다. 

 

-초음파 검사

  약 90%이상에서 힘줄의 퇴행성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신경의 변화도 볼 수 있다.

 

-MRI

  현재로서는 가장 정확한 검사법이다. 이 검사로는 신경과 인대도 가장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

 

치료를 어떻게 할까

 

언제나 그렇듯이, 비수술적 치료가 가장 먼저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팔꿈치에 자극을 주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야구 선수들 경우에는 약 6-12주 정도를 쉬도록 한다.  특히 첫 6주는 아주 푹 쉬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는 첫 1-2주 가량만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위장장애나 심혈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장복은 하지 않도록 한다. 

 

-충격파는 일부 환자에서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충격파를 통해서 힘줄의 회복과 주변 혈관 증식, 일부에서는 단기간의 통증 경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단점이라면 상당히 아프다는 것이고, 1년 이후에의 효과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도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뼈주사라고도 하는데, 특히나 단기간, 약 6주-8주간은 통증을 극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 효과는 매우 좋지만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2020/04/01 - [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기타] - 뼈주사 맞아도돼요? 스테로이드 주사의 안정성과 부작용

뼈주사 맞아도돼요? 스테로이드 주사의 안정성과 부작용

-자가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 , PRP주사를 시도해볼 수도 있다. 최근에 신의료 기술로 선정되면서 그 효과가 입증되었다. 특히나 6개월 이후에도 효과가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 

(2020/03/15 - [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손, 손목, 팔꿈치] - 테니스 엘보,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PRP주사) 효과와 가격)

 

수술을 하기도 할까 

 

약 4-6개월간 비수술적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다면 수술을 권유한다. 

 

테니스 엘보우는 관절경 시술을 할 수 있지만, 골퍼엘보우는 오직 절개를 통해서만 수술이 가능하다. 

 

팔꿈치 안쪽에 3-4cm정도를 절개하고, 굽힘근 들을 찾아내서 손상된 힘줄들을 다듬어주고 다시 덮어준다. 손상된 힘줄들을 다시 뼈에 붙여주기도 하고 하지 않기도 한다. 그리고 수술을 하면서 척골 신경에 문제가 있을 경우 반드시 신경에 대한 수술도 해줘야 한다. 

 

궁금하다면 아래 영상을 참고하자. 직접적인 수술 장면이 있으니 심약한 분들은 금지!!!

 

 

골퍼엘보우 수술장면, 척골 신경 감압술을 동시에 시행하였다.  출처 youtube

 

결론

 

골프나 야구 등의 운동을 하면서 팔꿈치 안쪽 튀어나온 뼈가 아프고 통증이 근육을 따라 아래팔로 뻗친다면 골퍼 엘보우를 의심해보고 필요한 신체검진과 영상검사를 통해 확진을 한다. 

 

이후에 비수술적 치료로 약물, 주사 , 재활 치료 등을 시도해보고 4-6개월 뒤에도 효과가 없다면 수술을 고려해 본다. 

 

 

출처: Amin, N. H., et al. (2015). "Medial epicondylitis: evaluation and management." J Am Acad Orthop Surg 23(6): 348-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