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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건강 일반 상식

뼈주사 어떤 것을 맞아야 할까요? 뼈주사의 종류, 트리암시놀론의 위험성

따끈따끈한 최신 저널입니다. 

저도 공부를 계속하지 않으면 있던 지식은 없어지고, 새로운 지식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논문들을 찾아봅니다. 그중에서도 JBJS reivews를 즐겨봅니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스테로이드 주사, 염증 주사, 뼈주사에 대해서 다시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Pixabay)

 

뼈주사는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등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주사입니다. 

 

정식 명칭은 코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 주사입니다. 

저도 환자들에게 자주 쓰는 주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뼈주사를 맞고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를 종종 보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체 부위에 따라서, 질병에 따라서 다른 종류의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해야 합니다. 

오늘 저널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룰 부분입니다. 이번 리뷰를 통해서 아래 질문에 답해 보겠습니다. 

 

-어깨에는 어떤 뼈주사를 맞아야 하나요

-손가락에는 어떤 뼈주사를 맞아야 하나요

-팔꿈치에는 어떤 뼈주사를 맞아야 하나요

 

이제 시작해보겠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매우 자주 사용되는 치료법입니다. 

 

무릎 관절염 환자의 약 38%가 뼈주사를 맞아봤을 정도로 흔합니다.

 

우리 체내에서도 만들어지는 스테로이드가 있습니다. 

 

바로 글루코코티코이드 (Glucocorticoids)입니다. 이 호르몬은 몸의 대사와 염증을 조절합니다.  

 

그래서 스테로이드 주사는 대부분이 글루코코티코이드 성분입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전염증 매개체들이 유전자 발현되는 것을 줄여서 (downregulation) 작용을 합니다. 

 

전염증 매개체들에는 콜라지 네이즈, TIMP, HLA-DR , C2/C3 보체 등이 있습니다. 

 

또한, 스테로이드 주사는 항염증 효소를 활성화(upregulation)시킵니다. 

리포 콜틴(Annexin1)을 유도해서 Phospholipase A2를 억제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스테로이드 주사는 혈관 확장을 억제하고, 혈관의 투과성을 낮추어서 혈장이 나오는 것을 막고, 붓기와 홍반을 막아줍니다. 

 

 

스테로이드는 여러 가지 제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형에 따라서 스테로이드는 물에 녹기도 하고 녹지 않기도 합니다. 

 

물에 잘 녹지 않으면 주사를 맞은 곳에 남아서 오랫동안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환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습니다. 

 

하지만 효과가 좋은 만큼 부작용도 많습니다. 

 

부작용에 대해서는 저의 다른 글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2020/04/01 - [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건강 일반 상식] - 뼈주사 맞아도 돼요? 스테로이드 주사의 안정성과 부작용

 

뼈주사 맞아도돼요? 스테로이드 주사의 안정성과 부작용

오늘도 JBJS review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학회지 중 하나인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American volume에 2016년 12월에 실린 내용이다. 50대 여자가 진료실로 들어온다. 수년 전부터 손목..

dr-feelsogood.tistory.com

 

부작용은 특히 연부조직(soft tissue, 피하지방, 근육층) 등에 주사를 맞았을 때 나타납니다. 

부작용으로는 힘줄의 위축, 파열, 석회화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체 부위에 따라 주사 종류를 다르게 해야 합니다. 

 

제형에 따라 스테로이드 주사를 구분해 보겠습니다. 

(출처 Pixabay)

물에 녹지 않는 것은 미립자화(particulate) 되어있는 것이고, 물에 녹는 것은 비미립자화(non-particulate) 되어있습니다. 

 

더 쉽게 이야기하면 가루 형태는 물에 녹지 않고, 가루가 보이지 않는 액체 형태는 물에 잘 녹습니다. 

가루로된 스테로이드는 물에 잘 녹지 않습니다. (출처 Pixabay)

물에 녹는 스테로이드에는 베타메타손과 덱사메타손이 있습니다. 

이 제제들은 물에 녹기 때문에 작용이 빠르지만, 그만큼 빨리 씻겨 나가 작용 기간이 짧습니다. 그리고 부작용도 적습니다. 

 

그래서 물에 녹는 스테로이드들은 관절이 아닌 곳 (손, 손목, 피부)등에 사용합니다. 

 

물에 녹지 않는 스테로이드에는 메틸프레드니솔론, 하이드로 콜티손, 프레드니솔론과 트리암시놀론이 있습니다. 

이들은 물에 녹지 않아 작용이 늦게 나타나지만, 오랜 기간 효과가 지속되며, 그만큼 부작용도 많습니다. 

 

그래서 물에 녹지 않는 스테로이드들은 관절 (어깨, 무릎 관절) 등에 사용합니다. 

 

자 이제 앞의 질문에 대한 답이 나왔습니다.

 

-어깨에는 어떤 뼈주사를 맞아야 하나요 -> 물에 녹지 않는 스테로이드

-손가락에는 어떤 뼈주사를 맞아야 하나요 -> 물에 녹는 스테로이드

-팔꿈치에는 어떤 뼈주사를 맞아야 하나요 -> 물에 녹는 스테로이드

 

이것만 지켜도 부작용은 많이 줄어듭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경우는 물에 녹지 않는 (미립자화 된, particulated) 스테로이드를 팔꿈치, 손가락 등의 연조직 (관절이 아닌 곳)에 놓는 것입니다. 

 

물에 녹지 않는 스테로이드는 효과도 좋고 작용도 오래가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병원들에서는 모든 신체 부위에 물에 녹지 않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트리암시놀론입니다. 

 

주사를 맞을 때 주사기를 보면 우윳빛 액체가 들어있는 경우에는 대부분 트리암시놀론이라고 보면 됩니다. 

 

트리암시놀론은 미립자화 된 제제이므로 주사 후에 우리 몸에 장기간 남게 됩니다.

 

특히 트리암시놀론은 불소화(fluorinated)되어 일반 미립자화 된 스테로이드보다 더 오래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종류의 스테로이드들은 피하 조직의 위축, 힘줄 파열 등의 부작용을 더 잘 일으킵니다. 

 

이 글에서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이것입니다. 

 

우윳빛 스테로이드 주사는 어깨 관절, 무릎 관절 등 관절 외에는 절대로 맞지 마세요.

 

방아쇠 손가락, 손목터널 증후군, 손가락 관절염, 손목 건초염, 드퀘르뱅 병, 테니스 엘보우, 골퍼 엘보우, 아킬레스 건염 등 관절이 아닌 곳에 맞고 나면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힘줄이 끊어지고, 인대가 끊어지고, 피부가 함몰되며 심할 때는 감염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뒤에는 수술을 받을 때에 주의해야 합니다. 

 

어깨의 경우 수술 전 1개월 이내에 주사를 맞은 경우에는 감염의 위험성이 올라갈 수 있고

회전근개 파열 수술의 경우 3개월 이내에 주사를 맞은 경우 재파열 위험성이 높습니다. 

 

무릎과 고관절의 관절경 수술을 할 때에도 수술 1개월 이내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다면 감염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글의 목적은 스테로이드 주사의 종류와 신체 부위에 따라 어떤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아야 안전한 지에 대해 알려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앞의 내용이 복잡하다면 마지막 문단만 기억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JBJS Reviews

Issue: Volume 8(11), November 2020, p e2000038

Copyright: (C) 2020 All Rights Reserved.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Inc.

Publication Type: [Review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