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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골다공증

골다공증약 먹다가 중간에 끊어야 하나요? 약물 휴지기에 관하여

 

드럭 홀리데이(Drug holiday)라고도 하는 약물 휴지기가 있습니다. 

골다공증 약 중에서도 비스포스포네이트 등의 골흡수 억제제를 먹을 때에는 일정 기간 복용 후 일정 기간 동안 약을 중단 해야 합니다. 오늘은 이 내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약물도 쉬어가며 복용해야 한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우리나라 골다공증 약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사용량을 보입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에 관해서는 아래 내용을 참고해 주세요^^

2020/09/26 - [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골다공증] - [골다공증] 비스포스포네이트 약 먹으면 턱뼈 괴사? 치과 치료할 때 어떻게 해야하죠? (예방법)
2020/09/16 - [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골다공증] -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법] 골흡수 억제제, 비스포스포네이트의 작용 기전과 부작용, 사용기간, 그리고 치과 치료.

 

하지만 이 약을 계속 복용할 경우에는 턱뼈 괴사, 비전형 대퇴골 골절 (atypical femur fracture) 등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비전형 대퇴골 골절과 이를 치료하기 위한 수술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약을 끊어도 뼈와 강력한 결합으로 체내에 남습니다. 

그래서 약의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약을 끊을 수 있으므로, 휴지기에 대한 개념이 대두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와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 인종마다 약물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약을 끊으면 더 빨리 약효과가 떨어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약 효과가 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약을 끊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 골다공증 치료제 휴지기, 득 보다 실…골절 위험 상승"www.medicaltimes.com/Users/News/NewsView.html?ID=1127583

 

 

위의 기사에 따르면 사우스햄프턴대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는 여성 골절 위험이 20-40%가 증가하고 척추 골절은 두 배가 증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연구에서도 기계적인 약물 휴지기 적용보다는 환자 상태, 골절 위험 등 맞춤형 휴지기를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부터의 내용은 권고 사항일 뿐이지 반드시 지켜야하는 사항은 아닙니다. 

 

약물 휴지기는 영구적이 아니며 치료 연장의 개념으로 봅니다. 

 

약물 휴지기를 갖을 수 있는 이유는 약의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같은 골흡수 억제제인 프롤리아(데노수맙)의 경우에는 약을 끊으면 바로 약효과가 떨어지면서 리바운드 현상으로 골밀도가 오히려 더 떨어지며 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프롤리아 관련은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

2020/10/11 - [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골다공증] - RANKL 억제제인 프롤리아, 6개월에 한 번만 맞으면 되나요?(골다공증 치료제 장단점)

 

 

따라서 약물 휴지기를 갖는 것은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며, 약의 잔여 효과를 누리는 것입니다. 

 

어떤 약물들이 휴지기를 갖죠?

현재까지는 비스포스포네이트만이 약물 휴지기를 갖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알렌드로네이트, 리세드로네이트는 5년간, 졸레드로네이트는 3년간 투약을 한 뒤에 휴지기를 갖는 것을 고려합니다. 

 

하지만 고위험군은 약물 휴지기를 갖지 않던지, 다른 약으로 대체해야 합니다. 

고위험군의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비스포스포네이트로 충분한 기간 동안 치료해도 T-값이 -2.5 이하인 경우 (alendronate와 risedronate: 5년 , zoledronate: 3년)


② 과거의 대퇴골절 혹은 척추골절 병력


③ 만성 질환 혹은 약제에 의한 이차성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절의 고위험군인 경우

 

위의 경우에는 약을 중단하더라도 다른 약제를 써야 하는데, 대체약으로는 골생성 촉진제, 여성 호르몬 대체제 등이 있습니다. 

 

언제 다시 치료를 시작하죠?

우선 매년 DXA 검사를 통해 골밀도를 추적관찰해야 합니다. 

 

만약 골밀도가 급격하게 감소하던지

 

새로운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하거나

 

T 값이 -2.5이하로 감소하는 경우 재치료를 고려합니다. 

 

2018 대한골대사학회 약물 휴지기 권고 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