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허리뼈(중수골, 손등뼈) 골절, 수술 해야 하나요? (feat. 굴곡 변형, 회전변형)

 

이번에는 손 허리뼈(중수골, 손등뼈, metacarpal bone)의 골절의 진단과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20대 남자가 오락실에서 펀치 머신을 하고 나서 손등이 아파서 내원하였습니다.

 

손등이 많이 부어있고 주먹을 쥐고 펴기가 힘들 정도로 아프다고 합니다. 

 

골절이 의심되어 x-ray촬영을 합니다. 

 

제5 손등뼈, 손허리뼈의 골절 x-ray (빨간 동그라미)

 

x-ray 상 제 5 손허리뼈의 기저부 골절이 보입니다. 

 

이러한 상태일때 수술을 해야 할까요?

 

우선 손허리뼈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손등뼈, 손허리뼈의 위치

 

손허리뼈는 손목과 손을 이어주는 뼈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처럼 손등에 있어서 손등뼈라고도 합니다. 

 

총 5개로 이루어져 있고, 엄지는 방향이 달라서 조금 다릅니다. 

 

이번에는 1 2 3 4 번째 손가락의 손허리뼈에 대해서 주로 알아보겠습니다. 

 

손허리뼈는 머리, 목, 몸통, 기저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손허리뼈의 구조

 

머리 부위는 손가락 뼈와 관절을 이루고, 각종 인대들이 붙습니다. 

특히 1 2 3 4 각 손허리뼈를 이어주는 횡-손허리뼈 인대(transverse metacarpal ligament)가 있어서 손의 구조를 안정시킵니다. 

 

몸통 부위는 주로 근육이 붙게 됩니다. 

손가락을 벌리고 오므리는 근육들인 골간근이 위치합니다. 

 

기저 부위에는 손목을 굽히고 펴는 힘줄들이 붙기도 합니다. 

제2, 3 손허리뼈의 기저부에는 장/단 요측 손목 신전근의 힘줄이 붙고 , 제 5 손허리뼈의 기저부에는 척측 손목 신전근의 힘줄이 붙게 됩니다. 

 

머리와 기저부는 다른 뼈와 만나는 관절 부위입니다.

그래서 이 부위가 골절이 되면 관절면을 맞춰야 해서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진단 

환자를 진찰하고 골절이 의심되면 가장 먼저 하는 검사는 x-ray입니다. 

방사선 촬영을 통해서 골절을 확인하게 됩니다. 

 

제5 손등뼈, 손허리뼈의 골절 x-ray  (빨간 동그라미)

 

추가적으로 MRI 등을 찍어서 인대와 힘줄 손상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손허리뼈를 다치는 대표적인 경우는 복싱입니다. 

주먹을 쓰다가 큰 충격을 받게 되면 손허리뼈가 부러지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손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때에 부러지게 됩니다. 

 

가장 흔한 골절 부위는 목과 몸통 부분입니다. 

치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4, 5 번째 손가락일수록, 그리고 몸통, 목 골절일 경우에는 대부분 보존적 치료를 하게됩니다.

 

반대로 2, 3 번째 손가락일 수록, 그리고 머리와 기저부 골절일 경우에는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수술 여부는 손허리뼈의 변형 정도에 따라서 결정합니다. 

 

그런데 5번째 손가락으로 갈수록 변형이 되어도 기능에 문제가 덜 생깁니다. 

 

손허리뼈 골절이 생기게 되면, 주로 뼈가 손등 쪽으로 꺽이는 굴곡 변형이 생기거나, 손가락이 돌아가는 회전변형이 생깁니다. 

 

우선 굴곡 변형부터 보겠습니다. 

 

 

손허리뼈 골절의 굴곡변형

 

위의 그림과 같이 손등쪽으로 뼈가 튀어나오는 굴곡 변형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2,3 번째 손가락은 약 20-30도까지는 굴곡이 되어도 괜찮지만

4-5번째 손가락은 많게는 40-50도까지의 굴곡 변형이 있어도 손 기능에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범위를 넘어가면 손의 모양이 틀어지거나 손을 쥐는 힘이 약해져서 교정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은 회전 변형입니다. 

손허리뼈가 골절되어 어긋나게 되면 그 끝에 달려있는 손가락의 방향도 틀어지게 됩니다. 

 

우리의 손가락은 손목의 한 점으로 모이게 되어있습니다. 

손가락의 정상 정렬. 한 점으로 모이게 됩니다.

하지만 골절이 생기게 되어 회전 변형이 생기면 골절된 손가락이 다른 손가락과 겹치게 되어 심각한 기능 저하를 일으킵니다. 

 

2번째 손가락이 손허리뼈 골절로 옆 손가락과 겹침

위의 사진에서도 제2 손허리뼈가 골절되면서, 두 번째 손가락이 세 번째 손가락과 겹치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수술법은 굉장히 많지만, 대표적으로는 금속판 고정술과 금속핀 고정술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을 참조해 주세요. 

 

2020/07/08 - [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손, 손목, 팔꿈치] - [골절] 손등뼈 (중수골, 손허리뼈) 골절 수술은, 금속판, 케이 강선 중 뭐가 좋을까?

[골절] 손등뼈 (중수골, 손허리뼈) 골절 수술은, 금속판, 케이 강선 중 뭐가 좋을까?

 

보존적 치료를 한다면?

 

부목 고정술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이 방법도 수십, 수천 가지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4 주 정도 부목 고정술을 하는데, 손가락 끝까지 잡기도 하고, 잡지 않기도 합니다. 

 

어떤 연구에서는 손가락을 굽히라고 하고, 다른 연구에서는 손가락을 펴도 된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정석적인 모양은 마우스를 잡는듯한 손 모양으로 부목을 대는 것입니다. 

 

손허리뼈 골절시 부목 고정술 모양

 

결론

 

손허리뼈 골절은 매우 흔하고, 대부분의 경우에 보존적 치료로 부목 고정술만 하면 결과가 좋습니다. 

하지만 굴곡 변형과 회전 변형을 놓치게 되면 손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출처 

Wong VW, Higgins JP. Evidence-Based Medicine: Management of Metacarpal Fractures. Plast Reconstr Surg. 2017 Jul;140(1):140e-151e. doi: 10.1097/PRS.0000000000003470. PMID: 28654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