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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손, 손목, 팔꿈치

새끼손가락쪽 손목 통증, 삼각섬유연골복합체(TFCC) 손상, 꼭 수술해야 하나요?

 

오랜만에 삼각섬유연골복하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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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손가락쪽 손목 통증, 진단과 치료는?(feat. 삼각섬유연골복합체 파열)

#정형외과의사필쏘굿 #손목돌리기 #자전거타다넘어지고통증 #헬스하다다치고통증 ​ 젊은 인구일 수록 골절 보다는 단순 손목 염좌 인대 손상 근육 힘줄 손상이 많다. 고령으로 갈수록 손목 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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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간단하게 소개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심도 있는 내용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주제는 삼각섬유연골복합체의 파열을 그냥 두었을 때 어떻게 되는가? 입니다. 

더 정확히는 삼각섬유연골복합체(TFCC)의 파열은 있지만, 원위 요척 관절의 불안정성이 없을 때, 수술을 하지 않고 보존적 치료 또는 경과 관찰만 하였을 때 어떠한 결과가 나오는지 보는 것입니다. 

우선 TFCC 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TFCC는 triangular fibrocartilage complex입니다. 삼각 섬유 연골 복합체라고 직역하게 되는데 쉽게 말하면 손목의 쿠션 역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해먹과 비슷하게 생겨서 척골과 수근골 사이에 위치합니다.

 

삼각섬유연골 복합체 위치 (하얀 타원)

 

위의 그림처럼 하얀 타원 위치에 있으면서 충격을 흡수합니다.

그리고 요골과 척골을 이어주는 인대로서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TFCC 척골 측에서 척골의 붓돌기와 이어지는 쪽이 가장 중요하며, 부위가 파열되면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TFCC파열로 인해서 손목 관절 중에서도 특히 원위 요척 관절의 안정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원위 요척 관절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검진 법

 

하지만, TFCC 파열이 있는데, 원위 요척 관절의 불안정성이 없다면 수술을 해야 할까요?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일부에서는 파열이 있다면 불안정성 여부에 상관없이 일정 기간 동안에 보존적 치료를 하고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TFCC 파열은 나이가 들면 50% 이상에서 관찰이 되지만 통증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하며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한림대학교 연구팀에서는

 

1. TFCC 파열은 있지만 불안정성이 없는 경우에, 수술을 하지 않고 관찰한다면 어떠한 결과가 나오는지를 보았고

2. 만약 보존적 치료의 결과가 좋지 않다면 영향을 주는 인자가 무엇인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연구 방법 

2014-2016년까지의 환자들 중에서 총 72명이 연구에 참여하였습니다. 

 

연구는 후향적으로 환자들의 차트와 영상 기록 등을 참조하였습니다. 

Level of Evidencesms 3로 높지는 않습니다. 

 

Lee JK, Hwang JY, Lee SY, Kwon BC. What is the Natural History of the Triangular Fibrocartilage Complex Tear Without Distal Radioulnar Joint Instability?.  Clin Orthop Relat Res . 2019;477(2):442-449. doi:10.1097/CORR.0000000000000533

 

위의 표는 환자 모집을 보여주는 흐름표입니다. 

 

치료방법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에게는 모두 비수술적 치료, 즉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였습니다. 

 

4-12주 동안 단상지 부목 고정술을 시행하였습니다. 

단상지는 손목만 잡고 팔꿈치는 잡지 않는 부목입니다. 

 

평가방법 

통증은 visual analog scale로 하였고, 임상 점수는 Patient-rated wrist evaluation(PRWE)를 사용하였습니다. 

각 항목은 초기, 4주, 8주, 12주, 그리고 마지막 6개월째에 평가하였습니다. 

 

치료의 실패는 환자가 통증이 너무 심하여 중간에 수술을 요청하거나, 마지막 PRWE가 20점이 넘을 경우로 하였습니다.

결과 

총 72명의 환자 중에서 비수술적 치료를 하였을 때 치료 후 6개월 째에는 30%가, 1년 째에는 50%가 완치가 되었습니다. (매우 낮은 비율만 치료에 성공하였음)

 

하지만 14명은 중간에 수술을 받았고, 24명은 치료 후에도 호전이 없었습니다. 

 

좋지 않은 결과와 연관된 항목

 

치료가 실패한 환자들과 성공한 환자들을 비교 분석해보았지만, 나이, 성별, 비만도, 통증 기간, 외상 등은 전혀 관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6개월 째에는 척골이 요골보다 더 긴 경우 (ulnar postivie variance)와 많이 쓰는 손일 경우(오른손잡이가 오른손을 다친 경우)에는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고찰 

연구 결과에 따르면 6개월이 지나도록 치료되지 않은 환자가 50%에 달합니다. 그리고 6개월 이후에는 이 수치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즉, 6개월 이상 치료를 해도 별 효과는 없다는 것입니다. 

50%라는 수치는 보존적 치료가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저자는 6개월이 지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은 종전 3개월보다는 더 길어진 것입니다. 대부분의 논문 또는 교과서에서는 3개월 동안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보고 호전이 없으면 수술을 권하였습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어떤 환자들이 보존적 치료에 실패하는지 확실히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변수들이 결과가 좋지 않을 때에 특징적으로 연관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이 모두 TFCC 파열의 진단이 되었음에도, 이 파열이 환자의 통증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TFCC 파열은 나이가 들면서 매우 흔해지고, 특히 70대 이상에서는 50% 이상이 파열이 있을 정도로 흔해지기 때문에, TFCC 파열이 발견되더라도 이 것이 정말 환자의 통증을 유발하는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론

 

TFCC, 삼각섬유연골복합체 파열이 있는 경우에 손목 관절의 불안정성이 있다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불안정성은 없고 통증만 있다면 우선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하는데, 이 기간을 3개월이 아니고 6개월까지 시행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6개월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