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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손, 손목, 팔꿈치

골성 망치손가락은 항상 수술이 필요할까? (bony mallet finger 치료)

망치 손가락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서 한 번 다룬 적이 있습니다. 

dr-feelsogood.tistory.com/87

 

공에 맞은뒤 손가락이 안펴지는 망치손가락, 진단, 치료, 수술 결과, 재활

30대 남자가 일요일에 야구 하다가 공에 손가락 끝을 맞은뒤에 손가락이 아프고 펴지지 않는다며 외래에 왔다. 새끼 손가락 끝 마디가 부어있고 피멍이 든채로 구부러져있다. 힘을 줘서 펴보라��

dr-feelsogood.tistory.com

 

이 내용을 보면 뼈가 부러지면서 망치 손가락(추지)가 생겼다면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망치 손가락

하지만 수술이 꼭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견이 있어서 이에 대한 논문을 한 번 더 찾아보았습니다. 

 

Jounral of hand surgery European volum, 2020

 

유럽 수부 외과 저널입니다. 

수부 외과 저널 쪽에서는 가장 높은 impact factor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무작위 배정 이중 맹검은 아니지만, 무작위 배정을 한 Level of evidence 1의 저널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도입부

 

골성 추지, 즉 골절이 동반된 망치 손가락은 수술을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관절면의 1/3 이상을 침범한 골절일 경우에는 신전 방지 핀고정술 (extension block pinning)이라는 것을 해서 골절 치유가 되도록 하죠. 

 

신전 방지 핀고정술 (extension block pinning)

이렇게 수술을 하는 이유는 손가락 뼈(원위지골)가 아래로 빠지는 '아탈구 subluxation'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  1. Thillemann JK, Thillemann TM, Kristensen PK, Foldager-Jensen AD, Munk B. Splinting versus extension-block pinning of bony mallet finger: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ournal of Hand Surgery (European Volume). 2020;45(6):574-581. doi:10.1177/1753193420917567

 

위의 첫 번째 손가락과 같이, 골절이 생기고나서 제일 끝에 있는 손가락 뼈(원위 지골)가 아래쪽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이를 치료하고 방지하기 위해서 수술을 권유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골절된 시점에 아탈구가 없다면 뼛조각이 커도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연구 디자인

그래서 이번 연구에서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는 골정 추지 환자들을 대상으로 

 

부목고정술 1. Thillemann JK, Thillemann TM, Kristensen PK, Foldager-Jensen AD, Munk B. Splinting versus extension-block pinning of bony mallet finger: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ournal of Hand Surgery (European Volume). 2020;45(6):574-581. doi:10.1177/1753193420917567  

1. 신전 방지 핀 고정술

2. 부목 고정술 

 

두 치료군에 무작위 배정을 하여 그 결과를 추적 관찰 하였습니다. 

 

대상 환자 기준

 

2011-2015년 까지의 골성 추지 환자들 중에서 

 

1. 관절면의 1/3 이상을 침범

2. 뼛조각이 1mm 이상 어긋나 있을 경우

 

위의 조건을 만족하는 환자드릉ㄹ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제외 대상으로는

 

1. 수상한 지 14일 이상 경과한 경우

2. 골절 직후 원위지골이 아래로 빠진 아탈구가 있는 경우

3. 엄지의 골절

4.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 경우

5. 18세 미만의 소아청소년인 경우

6. 덴마크 말을 못하는 경우

 

였습니다. 

 

대상 환자 크기

(sample size calculation)

 

총 32명의 환자들이 연구에 참여하였습니다.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각 군에 최소 14명의 환자들이 필요합니다. 

 

치료 방법

부목 고정술/ 수술 환자군 모두 최소 6주간 치료 방법을 유지하였습니다. 

(수술의 경우에는 4주만 핀을 유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후에 바로 재활을 시작하였고, 뼈가 아직 안 붙었을 경우에는 치료를 2주 더 유지하였습니다. 

 

결과 측정은 6개월 뒤에 하였고 , 손가락의 운동범위, 통증, 임상 점수 등을 보았습니다. 

 

결과 

처음에는 32명으로 시작했지만 각 군에서 2명씩 탈락하여 최종 28명 ( 각 군에 14명)이 참여하였고 결과를 보았습니다. 

 

- 손가락이 신전 (DIP extension)

 두 치료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습니다. 

 

- 손가락 굽힘, 총 운동 범위

 부목 치료한 환자군에서 더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 통증과 임상 점수

 두 군에서 차이가 없었습니다. 

 

- 합병증

 감염은 두 군에서 모두없었습니다. 

부목고정술 후 아탈구 발생

 하지만 부목 고정을 한 군에서는 14명 중 3명이 손가락 끝 뼈가 아래로 빠지는 아탈구가 발생하였습니다. 

 반면에 수술 군에서는 아탈구가 없었습니다. 

 

고찰 

결론적으로는 양 환자 군에서 주목할 만한 차이점은 없었습니다. 

두 치료법 모두 환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부목 고정한 경우에 손가락의 아탈구가 발생한 것은 추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탈구가 발생한 이유로는 뼛조각의 크기가 큰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아탈구가 발생한 세 환자는 평균적으로 45%가 넘었고, 이 것이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아탈구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이차적으로 수술을 고려했을 수 있지만, 이 연구에서는 수술을 시행하지 않았고, 저자도 이를 한계점으로 꼽습니다. 

 

결론

골성 추지, 즉 골절을 동반한 망치 손가락의 경우에도 손가락(원위 지골) 아탈구가 없다면 부목 고정술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부목 고정술로도 수술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목 고정술을 시행하였을 떄에 아탈구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x-ray 촬영을 하고

발생했을 경우에 수술을 이차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