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 손가락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서 한 번 다룬 적이 있습니다.
공에 맞은뒤 손가락이 안펴지는 망치손가락, 진단, 치료, 수술 결과, 재활
30대 남자가 일요일에 야구 하다가 공에 손가락 끝을 맞은뒤에 손가락이 아프고 펴지지 않는다며 외래에 왔다. 새끼 손가락 끝 마디가 부어있고 피멍이 든채로 구부러져있다. 힘을 줘서 펴보라��
dr-feelsogood.tistory.com
이 내용을 보면 뼈가 부러지면서 망치 손가락(추지)가 생겼다면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수술이 꼭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견이 있어서 이에 대한 논문을 한 번 더 찾아보았습니다.
유럽 수부 외과 저널입니다.
수부 외과 저널 쪽에서는 가장 높은 impact factor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무작위 배정 이중 맹검은 아니지만, 무작위 배정을 한 Level of evidence 1의 저널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도입부
골성 추지, 즉 골절이 동반된 망치 손가락은 수술을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관절면의 1/3 이상을 침범한 골절일 경우에는 신전 방지 핀고정술 (extension block pinning)이라는 것을 해서 골절 치유가 되도록 하죠.
이렇게 수술을 하는 이유는 손가락 뼈(원위지골)가 아래로 빠지는 '아탈구 subluxation'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첫 번째 손가락과 같이, 골절이 생기고나서 제일 끝에 있는 손가락 뼈(원위 지골)가 아래쪽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이를 치료하고 방지하기 위해서 수술을 권유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골절된 시점에 아탈구가 없다면 뼛조각이 커도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연구 디자인
그래서 이번 연구에서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는 골정 추지 환자들을 대상으로
1. 신전 방지 핀 고정술
2. 부목 고정술
두 치료군에 무작위 배정을 하여 그 결과를 추적 관찰 하였습니다.
대상 환자 기준
2011-2015년 까지의 골성 추지 환자들 중에서
1. 관절면의 1/3 이상을 침범
2. 뼛조각이 1mm 이상 어긋나 있을 경우
위의 조건을 만족하는 환자드릉ㄹ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제외 대상으로는
1. 수상한 지 14일 이상 경과한 경우
2. 골절 직후 원위지골이 아래로 빠진 아탈구가 있는 경우
3. 엄지의 골절
4.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 경우
5. 18세 미만의 소아청소년인 경우
6. 덴마크 말을 못하는 경우
였습니다.
대상 환자 크기
(sample size calculation)
총 32명의 환자들이 연구에 참여하였습니다.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각 군에 최소 14명의 환자들이 필요합니다.
치료 방법
부목 고정술/ 수술 환자군 모두 최소 6주간 치료 방법을 유지하였습니다.
(수술의 경우에는 4주만 핀을 유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후에 바로 재활을 시작하였고, 뼈가 아직 안 붙었을 경우에는 치료를 2주 더 유지하였습니다.
결과 측정은 6개월 뒤에 하였고 , 손가락의 운동범위, 통증, 임상 점수 등을 보았습니다.
결과
처음에는 32명으로 시작했지만 각 군에서 2명씩 탈락하여 최종 28명 ( 각 군에 14명)이 참여하였고 결과를 보았습니다.
- 손가락이 신전 (DIP extension)
두 치료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습니다.
- 손가락 굽힘, 총 운동 범위
부목 치료한 환자군에서 더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 통증과 임상 점수
두 군에서 차이가 없었습니다.
- 합병증
감염은 두 군에서 모두없었습니다.
하지만 부목 고정을 한 군에서는 14명 중 3명이 손가락 끝 뼈가 아래로 빠지는 아탈구가 발생하였습니다.
반면에 수술 군에서는 아탈구가 없었습니다.
고찰
결론적으로는 양 환자 군에서 주목할 만한 차이점은 없었습니다.
두 치료법 모두 환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부목 고정한 경우에 손가락의 아탈구가 발생한 것은 추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탈구가 발생한 이유로는 뼛조각의 크기가 큰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아탈구가 발생한 세 환자는 평균적으로 45%가 넘었고, 이 것이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아탈구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이차적으로 수술을 고려했을 수 있지만, 이 연구에서는 수술을 시행하지 않았고, 저자도 이를 한계점으로 꼽습니다.
결론
골성 추지, 즉 골절을 동반한 망치 손가락의 경우에도 손가락(원위 지골) 아탈구가 없다면 부목 고정술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부목 고정술로도 수술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목 고정술을 시행하였을 떄에 아탈구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x-ray 촬영을 하고
발생했을 경우에 수술을 이차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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