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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손, 손목, 팔꿈치

팔꿈치 골절 탈구(탈골), 수술 해야 하나요? (치료 방법)

이번에는 팔꿈치 탈구(탈골)와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포항 세명 기독 병원 류인혁 선생님의 논문

포항 세명 기독병원의 논문을 참고하였습니다.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서 팔꿈치 탈구가 많이 생긴다

 

40세 남자가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면서 팔꿈치가 빠져서 내원하였습니다. 

우선은 팔꿈치를 맞추고 나서 x-ray를 촬영하였습니다. 

 

팔꿈치 탈구 후의 x-ray: 척골의 갈고리 돌기 골절이 보입니다. 

 팔꿈치 관절은 잘 맞춰졌습니다. 하지만 척골의 갈고리 돌기의 골절이 보입니다. 

 

골절이 크기가 커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상완골과 척골이 매우 잘 맞아있어서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치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팔꿈치 탈구는 상지의 탈구 중에서 두 번째로 흔합니다. 첫 번째는 당연히 어깨입니다. 

 

골절이 없는 경우라면 대부분은 부목 고정술로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골절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요골두의 골절이 있거나, 척골의 골절이 심한 경우에는 뼈를 맞추는 수술을 우선적으로 합니다. 

 

위의 상황과 같이, 뼛조각이 크기 않고 팔꿈치가 잘 맞춰져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할지 보존적 치료를 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추가로 MRI를 찍어서 뼈 이외의 구조물들을 확인합니다. 

 

MRI를 찍어보니 요골과 척골 측부인대는 모두 파열이 되어있었습니다. 

요골 쪽의 근육은 더 파열이 심하였고, 척골 측 근육들은 괜찮았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환자는 후외방성 팔꿈치 탈구로 진단이 되었고 수술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수술을 하지 않은 이유는, 인대는 파열되었지만, 팔꿈치는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었고, 척골 측 근육들이 괜찮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척골 측 근육들이 파열되어있었다면 수술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후외방성 탈구는 뭐죠?

지금부터는 조금 복잡한 이야기입니다. 

우선 팔꿈치 탈구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팔꿈치 탈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후외방성(posterolateral)과 후내방성(posteromedial)로 나뉩니다. 

90% 이상은 후외방성 탈구입니다. 

 

후외방성 탈구는 떨어지면서 팔을 짚을 때 팔꿈치가 꺾이고 돌아가면서 생기게 됩니다. 

 

후외방성 탈구의 모식도

팔꿈치는 안쪽(척골)에서 바깥(요골)쪽으로 꺾이게 되고 팔은 안쪽으로 몸은 바깥쪽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팔꿈치 안쪽(척골)은 벌어지고 바깥쪽(요골)은 상완골과 충돌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척골쪽 인대와 힘줄이 손상되고, 요골 쪽 뼈가 골절이 되며 인대가 파열이 되기도 합니다. 

 

뼈는 주로 요골두가 골절됩니다. 

 

후외방성 탈구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제는 어떤 경우에는 수술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수술을 하지 않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보존적 치료의 경우 

 

팔꿈치가 탈구된 뒤에 맞추고 나서 안정적으로 유지가 된다면 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안정적이라는 것은 x-ray상 뼈와 뼈 사이에 유격이 없고 반대편과 동일한 상태이며 

팔꿈치를 굽혔다 폈다 할 때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수술을 하는 경우 

 

요골두 또는 척골 갈고리 돌기에 큰 골절이 있으면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골절이 없다면 인대와 힘줄들의 상태, 그리고 팔꿈치의 안정성에 따라서 수술 여부를 결정합니다. 

 

우선적으로 수술 가능성이 있는 환자는 x-ray에서 팔꿈치 관절이 어긋나 있는 경우입니다. 

탈구된 관절을 맞추고 나서도 관절이 한쪽이 벌어져있다면 수술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수술 가능성이 있는 환자는 마취를 하고 나서 팔꿈치의 안정성을 평가해야 합니다. 

 

 

안정성 평가를 위해서 바깥쪽으로 꺾는 스트레스를 줘서 팔꿈치 관절이 벌어지는지를 봐야 합니다. 

 

관절이 벌어진다면 내측 측부 인대부터 봉합을 합니다. 

봉합을 한 뒤에도 불안정하다면 외측 측부 인대 봉합도 같이 합니다. 

 

만약 관절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외측 측부 인대 봉합술만 합니다.

 

수술 후 재활 과정

(수술을 하지 않은 경우에도 비슷한 재활 과정을 거칩니다)

 

수술 후 약 1주일 정도만 부목 고정을 하고 바로 재활을 시작합니다. 

재활을 할 때에는 팔이 꺾이지 않도록 양쪽에서 잡아주고 팔을 굽히고 펴는 것만 하도록 합니다. 

 

팔꿈치 재활에 사용하는 보조기

위의 그림과 같은 보조기를 착용하고 약 5주간 지내게 됩니다. 

 

총 6주 뒤부터는 간헐적으로 사용하고, 3개월이 지나고 나서는 완전히 사용하지 않습니다. 

 

결론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는 등 , 낙상 사고 때에 팔을 짚으면서 팔꿈치가 꺾이고 돌아가게 됩니다. 

이때에 팔꿈치 탈구가 일어나는데, 주로 후외측 탈구가 발생합니다. 

 

골절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가능성이 높고 

골절이 없는 경우에 팔꿈치가 불안정하다면 수술을 합니다. 

 

수술 뒤에는 보조기 착용을 통해 재활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