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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손, 손목, 팔꿈치

손톱, 손가락 끝의 극심한 통증, 원인은 사구체종(사구종)

외래에 40세 여자분이 손가락 끝이 너무 아프다고 오셨습니다. 

손가락 끝이 어디에 살짝 닿기만 해도 너무 아프고, 찬물에 닿으면 날카로운 통증이 생긴다고 하십니다. 

 

손톱이 부딪히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손톱은 언제부터인가 모양이 이상하게 나고 있다고 하십니다. 

 

신체검진을 해보니 손톱의 뿌리 부분을 누르니 너무 아프다며 소리를 지르십니다. 

 

MRI를 시행하였고 사구체종(사구종)으로 진단이 되었습니다. 

사구체종, 사구종은 무엇일까요?

사구체종은 혈관의 기형으로 생긴 덩어리입니다. 

가장 흔한 위치는 손가락의 손톱 아래입니다. 

 

굉장히 드물다고 되어있지만 환자를 보다 보면 심심찮게 만나게 됩니다. 

실제로 외래에서 상당히 흔하지만, 제대로 진단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사구체 (glomus body)는 원래 피부의 혈류를 조절하는 기관인데 이 사구체를 구성하는 성분 중 하나가 과도하게 증식을 하면 사구체종이 되고, 이러한 변형은 손가락 끝에서 가장 흔합니다. 

 

증상은 어떤가요?

주로 중년 여성에게서 나타나며, 손가락 끝에 통증을 호소합니다. 

손톱 밑에 생기기 때문에, 때로는 손톱 아래에 핑크색이거나 보랏빛을 띠는 반점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증상 3가지는

 

1. 특정 지점의 압통

2. 극심한 통증

3. 차가운 것에 닿지 못하는 증상

 

이렇게입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신체검진으로는 손톱을 핀으로 눌러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Love's pin test) 

진료실에서는 볼펜 등으로 눌러보는데 환자들은 볼펜이 닿기도 전에 아플 것을 아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얼음이나 차가운 물을 닿게 하는 것입니다. 환자들은 통증이 심해져 손을 피하게 됩니다.

 

때로는 손전등으로 손톱을 비추어서 종괴를 직접 관찰하는 방법도 있지만 피부 밑에 숨어있는 경우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감별할 다른 종괴들도 알아야 합니다. 

횡문 근종, 에크린 땀샘종, 신경종, 혈관종 그리고 통풍일 경우도 있습니다. 

 

손끝이 아프면 모두 다 종괴 때문인가요?

아닙니다. 

손톱 또는 손가락 끝이 아플 때에는 다른 질환들도 가능합니다. 

 

-손목터널 증후군

 대표적인 질환인데, 정중 신경이 압박되면서 손가락 끝이 저리거나 아픈 증상이 발생합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한 손가락만 아픈 경우는 드물고 대분 1 ,2 3, 4 번째 손가락들에 같이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손가락 끝에 뭐가 닿았을 때 아프기 보다는 손을 많이 쓸 때에 아프게 됩니다. 

 

-퇴행성 골관절염 

 관절염이 있어도 손가락 끝이 아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손가락의 변형이 동반되고, 손을 많이 쓴 날에 더 아픕니다. 

 그리고 한 손가락만 특정하게 아프지 않고, 다른 손가락들도 같이 아픈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 외에도 통풍, 류마티스 관절염, 감염 등도 감별을 해야 합니다. 

영상 검사는 뭐가 있죠?

신체검진만으로는 확진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영상 검사를 통해서 눈으로 종괴를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초음파로는 놓치기 쉽습니다. 손톱에 가릴 수도 있고, 크기가 작아 지나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검사는 MRI입니다. 

왼쪽부터  T1, PD SPIR, T1 gadolinium enhace view

 

MRI상으로는 T1 low, T2 high, gadolinium으로 조영 증강이 됩니다. (혈관이 많이 분포해 있어서입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죠?

치료는 수술적 절제술입니다. 

약물 치료로는 절대 해결되지 않습니다. 

 

반드시 직접 종괴를 찾아 제거해야만 합니다. 

 

수술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때로는 손톱의 영구적인 손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사구체종 수술하면 재발은 없나요?

연구 결과에 따라 다양합니다. 

약 4-50%까지의 재발률이 보고됩니다. 

 

재발의 원인으로는 

 

1. 불완전한 절제로 일부 종괴가 남을 경우

2. 작은 2차 종괴가 있었던 경우

3. 새로운 종괴가 자라난 경우

 

이렇게입니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수술장에서 현미경을 보던지, 초음파 등을 이용해서 온전한 절제를 합니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재수술을 권합니다. 

 

 

결론 

사구체종은 드물지만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질환입니다. 

 

손가락 끝이 닿거나, 찬 물질에 노출이 되었을 때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면 사구체종을 의심하고 

 

이에 대해서 신체검진과 함께 MRI를 고려해서 확진을 해야 합니다. 

 

통증이 심할 때에는 수술적 치료로 완전한 절제를 해야 합니다. 

 

재발이 있을 수 있지만 완전한 제거를 한다면 완치가 대부분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Morey VM, Garg B, Kotwal PP. Glomus tumours of the hand: Review of literature. J Clin Orthop Trauma. 2016;7(4):286-291. doi:10.1016/j.jcot.2016.04.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