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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손, 손목, 팔꿈치

방아쇠 손가락 스테로이드, 뼈 주사 몇 번 맞을 수 있나요? 부작용은 없나요? ( 보조기, 미세 절개 수술법)

이 블로그의 의학 글들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자료들만을 인용합니다. 

본 글은 미국 정형외과 학회지(AAOS)의 리뷰 아티클은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방아쇠 손가락증이 뭐죠?

출처 : pixabay 

 

방아쇠 손가락, 탄발지라고도 하는데, 손가락이 방아쇠처럼 딸깍 하면서 걸리기 때문에 생긴 이름입니다. 

 

손가락의 굽힘근은 활차 (pulley)라는 구조물에 의해 고정이 되는데, 힘줄 또는 활차가 두꺼워지면 힘줄이 활차 부위에서 걸리면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약 2-3 % 유병률을 보일 만큼 흔한 질병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연구들이 있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기본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하고 실패하면 수술을 고려 합니다.

 

보존적 치료 법에는 

 

1. 약물 치료
2. 물리치료
3. 보조기 착용
4. 주사 치료 (스테로이드, 뼈 주사)

 

이렇게 있고 

 

수술법에는

 

1. 절개 수술
2. 미세 절개 수술 
3. 내시경 수술 

 

이렇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보존적 치료법부터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보조기

https://www.orfit.com/blog/orthoses-for-trigger-finger/

보조기는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보조기는 손가락을 굽히지 못하게 해서 힘줄이 활차에 쓸리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조기를 약 6-8주 정도를 착용하면 힘줄의 부기가 빠지면서 증상이 호전됩니다. 

 

보조기의 종류는 여러 가지인데 손가락에 차는 것이 가장 흔하고, 때로는 저녁에 차기도 합니다. 

 

손바닥에 차는 것은 불편해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조기로는 완치가 안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보조기 사용 시 40-50% 정도가 증상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로 가기 전에 보조기는 한 번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가락이 굽혀진 채로 펴지지 않거나 손가락 관절이 굳은 상태에서는 보조기 효과가 없으므로 바로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주사 요법

pixabay

 

 방아쇠 손가락증에서는 스테로이드 또는 뼈 주사를 사용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매우 좋은 약이지만 반드시 부작용을 알고 사용하여야 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다 보면 이 주사를 몇 번 까지 맞을 수 있나 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반복적으로 맞다 보면 힘줄이 끊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는 최대 3회까지로 봅니다. 

 

 Sobel 등이 시행한 연구에서는 160명의 환자들을 상대로 주사를 3차례 시행하였을 때 

 

1차 주사 후 81/161명 (50%)
2차 주사 후 16/45명 (37%)
3차 주사 후 3/10명 (30%)

 

이러한 비율로 추가적인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하지 않고 완쾌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약 292명을 상대로 여러 차례 주사를 하였을 때  2차, 3차 주사 후  각 39%에서 증상 호전을 보였지만, 결국에는 대부분이 수술이 필요하였다고 합니다. 

 

방아쇠 손가락에서 주사치료는 완치를 하게도 하지만, 결국에는 수술까지의 시간을 늦추기만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스테로이드 주사를 여러 차례 맞을 경우에는 부작용으로 수술 후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나서는 최소한 3-4개월을 띄우고 수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Ng 등은 999번의 수술 결과를 분석했는데,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주사를 맞고 나서 평균적으로 79일 정도에 수술을 하였을 때였고, 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에는 평균 260일 후에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손가락 구축이 와있거나 손가락이 걸려서 반대편 손으로 손가락을 펴야 하는 경우에는 주사가 효과가 없을 정도로 심한 상태이므로 수술을 해야 합니다. 

 

약물/ 물리치료 

방아쇠 손가락 치료에서 이 둘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습니다.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 호전 또는 통증 호전의 효과만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절개 수술법

보존적 치료가 실패할 경우에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수술 법에는 크게 절개와 최소 절개로 나뉘는데, 가장 오래되고 표준적인 치료법은 절개 수술법입니다. 

절개 수술시 절개의 모양 (Gil JA, Hresko AM, Weiss AC. Current Concepts in the Management of Trigger Finger in Adults. J Am Acad Orthop Surg. 2020 Aug 1;28(15):e642-e650. doi: 10.5435/JAAOS-D-19-00614. PMID: 32732655.)

절개 수술은 성공률이 90-100%에 이를 정도로 효과가 좋습니다. 

 

대부분 부분 마취로 진행을 하며 수술 시간은 5-10분 정도로 짧고 간단합니다. 

 

수술은 피부를 절개한 뒤에 A1 활차를 찾아 열어주는 것으로 끝납니다.

 

수술 후 약 2주간 상처 소독을 하면 되고 일상생활은 바로 시작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수술 후 약 5-12% 정도에서 합병증이 발생합니다. 

 

합병증에는 

 

1. 손가락 걸리는 잔존 증상
2. 8주 이상 지속되는 통증

 

등이 발생하는데,

 

수술 전 증상 기간이 길 수록, 수술 전 손가락이 굳어있을 경우, 수술 중 힘줄의 손상이 발견되었을 때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결국 통증이 심하고 손가락 걸리는 증상이 있는데 주사 등의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최대한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세 절개 또는 비절개 수술 법

주사 바늘을 이용한 비절개 수술 (Gil JA, Hresko AM, Weiss AC. Current Concepts in the Management of Trigger Finger in Adults. J Am Acad Orthop Surg. 2020 Aug 1;28(15):e642-e650. doi: 10.5435/JAAOS-D-19-00614. PMID: 32732655.)

 

전통적인 수술법은 아니지만, 최근에 점점 대중화되고 있는 수술 법입니다. 

 

수술자의 경험이 중요하지만, 충분한 트레이닝을 받을 경우에는 절개 수술법과 결과가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더 빠른 회복과 흉터가 남지 않는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으로 보지 않고 수술을 하기 때문에 손가락의 신경, 혈과 또는 힘줄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결론

방아쇠 손가락 진단을 받은 뒤에는 보존적 치료를 해보고 실패 시에 수술을 고려합니다. 

3개월 이내에 발생한 급성 증상인 경우에는 6-8 주 정도 밤에 보조기를 착용해 봅니다. 

보조기가 실패할 경우에는 최소한 1회 정도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해 봅니다.

주사는 최대 3회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주사 치료가 실패하면 수술을 할 수 있는데 절개와 미세 절개 수술법 등이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여 수술을 하면 됩니다. 

 

 

출처 

Gil JA, Hresko AM, Weiss AC. Current Concepts in the Management of Trigger Finger in Adults. J Am Acad Orthop Surg. 2020 Aug 1;28(15):e642-e650. doi: 10.5435/JAAOS-D-19-00614. PMID: 32732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