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의 의학 글들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자료들만을 인용합니다.
본 글은 미국 정형외과 학회지(AAOS)의 리뷰 아티클은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듀피트렌 구축이 뭐죠?
이름도 생소합니다. 듀피트렌 구축 (Dupuytren disease)라고 하는 것은 이 질환을 처음 발견한 프랑스 의사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이 질환은 손바닥의 피부 밑 근막이 두꺼워지면서 발생합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유전성이 있다고 합니다.
손을 많이 쓰는 사람이랑 진동에 많이 노출된 사람들에게서 생기기도 합니다.
근막이 두꺼워지면 처음에는 손바닥에 멍울이 잡히다가, 더 진행하면 손가락이 위의 그림처럼 굽어지기 시작해서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생기게 됩니다.
진단은요?
환자는 손바닥의 피부가 두꺼워 지거나, 함몰이 생기거나 조그마한 덩어리가 만져져서 병원에 오게 됩니다.
대부분은 통증은 없습니다.
비슷한 병으로는 방아쇠 수지, 종괴와 굳은살 등이 있습니다.
때로는 몸의 여러 곳에 듀피트렌 구축과 같이 종물이 잡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먹의 너클, 생식기, 발바닥 등에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이 경우 질병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확률이 높습니다.
확진을 위해서는 초음파를 해볼 수 있습니다.
초음파로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있는 근막을 확인하면 확진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죠?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뉩니다.
비수술적 치료
비수술적 치료는 많지 않습니다.
듀피트렌 구축은 통증이 없고 손가락 구축으로 인한 불편함만 있기 때문에 약물 치료는 의미가 없습니다.
비수술적 치료는 대표적으로 바늘 절개술과 콜라겐 분해 주사가 있습니다.
바늘 근막 절개술 (Percutaneous Needle Aponeurotomy)
듀피트렌 구축은 수술적 치료가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수술을 해도 재발률이 높고, 수술 과정 중에서 신경 등이 손상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바늘 근막 절개술이 많이 쓰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잘 시행하지 않습니다.
근막 절개술은 수술 만큼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효과도 좋지만 가격 또한 저렴해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Molenkamp 등의 연구에 의하면 451 명을 추적 관찰하였을 때, 85%에서 구축이 해결되었고, 12%에서만 부작용이 발생했는데, 그중에서 심각한 합병증은 두 건 밖에 없었습니다. (힘줄 파열, 신경 열상 각 한 건 씩)
Mansha 등의 연구에 따르면 68명의 환자에서 시술을 시행하였고, 15개월 동안은 5.8%만이 재발하였고 합병증은 없었다고 합니다. 2-3년간 추가로 관찰했고 12%와 58%로 보고하였습니다.
시술 방법은 위의 그림과 같습니다.
1. 국소 마취를 하고
2. 코드 위를 주사기로 쓸어서 정리한 뒤에
3. 코드를 찌르고
4. 코드를 절개합니다.
콜라겐 분해 효소 주사 (Collagenase Clostridium Histoliticum)
현재 한국에는 사용 허가가 나지 않았고, 미국 등 해외에서만 사용 중입니다.
아시아 인종에서는 듀피트렌 구축이 극히 드물게 나타나기 때문에 수입이 되지 않습니다.
이 주사는 클로스트리디움 균에서 뽑은 효소를 이용해 근막을 분해하는 것입니다.
이 효소는 2009년 연구 이후에 허가를 받아 사용 중이며, 그 연구에 따르면 308명의 한자 중에서 64%가 손가락이 모두 펴졌고, 운동 범위도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비수술적 치료 법이고, 통증도 없고 간편하기 때문에 최근에 미국에서는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Simon-Perez 등의 연구에 따르면 4년간 약 23%가 재발하였다고 합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주사 근막 절개술과 콜라겐 분해 효소를 비교하였고, 2년간 관찰한 결과 13% 와 12%의 재발률을 보여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연구에서는 2년 뒤 주사 근막 절개술에서는 29%가 증상 호전이 지속되었고, 콜라겐 분해 효소에서는 7%만이 증상 호전이 보였다고 합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콜라겐 분해 효소는 매우 높은 합병증 비율을 보였다고 합니다. (약 93%)
합병증으로는 주사 부위 상처가 덧나거나, 피부 손상, 통증, 신경 증상, 과민 감각, 부종 등이 있었습니다.
콜라겐 분해 효소의 또 다른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주사 치료는 1회로는 효과가 적고, 3회 정도까지 반복해야 하는데, 미국에서 시행할 경우 5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듭니다.
수술적 치료 : 근막 절제술
근막 절제술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치료 법입니다.
이 수술은 절개를 통해 근막을 노출시키고, 두꺼워진 근막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수술은 범위에 따라서
1. 제한적 근막 절제술
2. 광범위 근막 절제술
3. 피부-근막 절제술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수술의 적응증은 조금씩 다르지만, 손가락 구축이 심해져서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줄 정도가 되었을 때에 시행하거나, 보존적 치료 (바늘 절제술, 콜라겐 분해 주사 등)이 실패하였을 때 시행합니다.
제한적 근막 절제술
가장 흔하게 쓰이는 수술 방법입니다.
근막 중에서 병변이 있는 부위만 제거하는 것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처럼 손바닥에 절개를 하여 두꺼워진 코드 (cord)를 제거합니다.
수술 시간은 범위에 따라 다르지만, 1-2시간 정도 걸립니다.
수술이 최소 범위에만 시행하기 때문에 간단하고 회복도 빠르지만 재발율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연구에 따라서는 50%까지도 보고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한적 근막 절제술 만으로도 바늘 근막 절제술과 콜라겐 분해 효소보다 훨씬 더 높은 확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표준 치료법으로 받아들여집니다.
Leafblad 등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치료 후 5년이 지났을 때, 제한적 근막 절제술은 4%에서, 바늘 절제술과 콜라겐 분해효소 주사에서는 약 50%가 재수술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광범위 근막 절제술과 피부-근막 절제술
제한적 근막 절제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한적 절제술 시에는 수년이 지나고 나서는 재발을 하거나, 수술을 해도 손가락 구축을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광범위 근막 절제술은 병변이 있는 부위 말고도 정상인 근막 까지도 절제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한적 절제술과 재발률이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피부-근막 절제술은 피부까지 같이 드러내서 제거한 뒤에 피부 이식을 해주는 것입니다.
현재까지는 가장 재발율이 낮고, 구축을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피부 이식을 할 경우 피부 감각이 떨어지고, 피부의 촉감이 달라지기 때문에 극히 제한적으로 시행됩니다.
특히 수술 후 재발이 된 경우에 가장 적합합니다.
결론
듀피트렌 구축은 손바닥의 근막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두꺼워지면서 손가락 구축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아직도 원인을 모르고, 치료법도 표준화되어있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경과를 보다가 손가락 구축이 심해지면 바늘 근막 절제술 등을 시도해 볼 수 있지만 재발률이 높습니다.
구축이 심하고 여러 손가락에 병변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하면 대부분의 경우에 제한적 근막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수술로도 재발이 되거나 하면 피부 이식을 같이 시행하기도 합니다.
출처
Gil, Joseph A. MD; Akelman, Matthew R. MD; Hresko, Andrew M. MD; Akelman, Edward MD Current Concepts in the Management of Dupuytren Disease of the Hand,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March 2, 2021 - Volume Publish Ahead of Print - Issue - 10.5435/JAAOS-D-20-00190
doi: 10.5435/JAAOS-D-20-00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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