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2020/04/29 - [진지한 남편의 talk talk talk] - 궁극의 자산 배분 ,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무엇일까 (feat. 김단테)
이번에는 올웨더 포트폴리오와 같은 장기 투자시 왜 ETF를 쓰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이번글에서는 편의상 ETF는 인덱스 펀드와 동일하게 취급하였다. (인덱스 펀드 :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즉 오늘 KOSPI가 2%오르면 인덱스 펀드도 2%가 오르는 것이다. )
구글 검색을 해보니 올웨더를 뮤추얼 펀드 (일반적으로 말하는, 펀드 매니저가 active 운영하는 것)으로 구성하는 분들도 있는데, 절대 비추천한다. '머니'라는 토니 로빈스의 책에도 자세히 나와있는 내용이다.
뮤추얼 펀드를 비추천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뮤추얼 펀드의 96%가 인덱스 펀드 보다 수익률이 낮다.
미국의 조사에 따르면 뮤추얼 펀드, 즉 펀드 매니저들이 매일 머리를 싸매고 주식을 굴려서 돈을 벌고자 하는, 그런 펀드들의 96%가 장기적으로는 시장전체를 이기지 못한다.
96%라는 숫자는 정말 충격적이다.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이 하는데도, 극히 일부만 시장을 이긴다는 것은 놀랍다.
그만큼 종목을 고르고, 시장 타이밍을 잡는 것이 힘들고, 무모한 것이라는 말이다. 워런 버핏도 언제나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을 이기려 들지 말라고 한다. 심지어 본인이 죽고나서는 아내에게 남기는 신탁자산은 오직 인덱스 펀드에만 넣을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2. 뮤추얼 펀드의 자금운용 특성상 시장 하락에 대비할 수가 없다.
피터린치라는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가 있다. 피델리티에서 마젤란 펀드를 운영했고 그가 재직하는 13년간 무려 2700%의 수익률을 달성하였다.
그는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책에서 개인이 펀드 매니저를 이길 수 밖에 없는 이유 중에 하나로 '펀드의 자금 운영의 어려움'을 얘기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시장이 활황기일때에 주식 투자를 시작한다. 그래서 그 때에 자금이 펀드로 몰린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활황기 이후에 시장은 폭락을 한다는 것이다. 개인들이 펀드에 뭉칫돈을 넣고나면 폭락하고, 그러면 다시 돈을 환매해서 인출해 간다.
펀드 매니저 입장에서는 침체기에 저평가된 종목들을 골라서 뒀다가 경기가 다시 회복하면 그 때에 팔아서 수익을 내야하는데, 돈의 흐름은 반대이다.
몰려 들어오는 돈을 잠시 비축해두면 좋지만, 펀드 규정상 일정 규모 이상은 반드시 주식에 투자를 해야 한다. 그래서 최고점에서 주식들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수익을 내기가 더 어려운 것에 더해서, 폭락할 때에 시장보다 더 빠질 수가 있는 것이다.
3. 뮤추얼 펀드는 수수료가 매우 높다.
포브스라는 경제 전문 잡지에 실린 ' 뮤추얼 펀드 비용의 진실'이라는 칼럼을 보면 타이 버니크는 실제 뮤추얼 펀드의 연간 수수료는 3.17%에 달한다고 하였다.
이상하다. 대부분의 펀드 설명서에는 3%가 넘는 경우는 잘 없어 보인다. 하지만 숨은 수수료가 굉장히 많다.
수수료 구조는 매우 복잡한데 판매 수수료, 자산 운용 수수료, 연간 마케팅 및 배분 수수료, 매매비용 수수료
, 소프트달러 비용, 조기환매 수수료, 계자 수수료, 구입 수수료, 기록 유지 수수료 등 끝도 없다.
이 중에서 판매 및 운용 수수료는 잘 보이게 표기해있지만 나머지는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들어 보겠다.
펀드슈퍼마켓은 국내에서 가장 수수료가 저렴한 펀드를 파는 곳 중에 하나이다.
여기서 베스트 펀드 중에 하나를 골라봤다. 총보수 연 1.34%라고 되어있다.
3% 아닌데? 그럼 수수료에 대해서 더 알아보도록 하자.
총보수 외에 되게 많아졌다. 연간 1.34%만 제대로 표시하고 나머지는 안보인다.
판매수수료 + 총보수 +기타비용+환매수수료로 다시 나뉘어진다.
이거 다 읽어볼 사람 없다. 그래도 다시 찾아보면 집합투자규악서를 볼 수 있다.
판매수수료는 없다고 되어있고, 환매 수수료도 없는데 기타비용, 증권 거래 비용은 조건에 따라?
기타 운용비용이 굉장히 많다. 이 중에 1번 증권 등 자산의 매매수수료는 회전율에 따라 달라진다.
실제 수수료를 찾아보았다. 이런것은 자산운용보고서에 잘 나와있다.
2%가 많고 2.6-2.8%까지 올라간다. 1.34%는 어디갔을까
이건 직접 운용하는 것이라 수수료가 낮은 편이고. 재간접투자의 경우는 훨씬 높아진다.
이렇게 실제 수수료는 나와있는 것보다 훨씬 높다. 에이 그래도 1%차이라서 별거 아닌거 같은가
머니라는 책에는 예시가 나와있다. 세 친구가 10만달러를 30년동안 뮤추얼 펀드에 투자해서 연 평균 7%의 수익률을 거뒀는데, 각각이 다른 수수료의 펀드에 넣었을때.
1. 연간 수수료 3%로 10만달러를 30년 넣어두었을때 수익금 : 324,340 달러
2. 연간 수수료 2%로 10만달러를 30년 넣어두었을때 수익금: 432,194 달러
3. 연간 수수료 1%로 10만달러를 30년 넣어두었을때 수익금: 574,349달러
1%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무려 10만달러가 넘게 차이가 난다. 퍼센트로 봤을때는 30%정도이다.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1%가 엄청난 것이다.
그런데 ETF의 일반적인 수수료는 0.15-0.25 퍼센트 정도이다.
뮤추얼펀드 3.17% 와 비교하면 3퍼센트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엄청난 차이이다.
그리고 이 수수료의 문제는 내가 수익이 나지 않아도 떼어 간다는 것이다.
떨어지는것도 슬픈데, 수수료까지 나가면 어떡하나
그리고 매년 3프로의 수익이 나도 본전치기인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뮤추얼 펀드 중에서 선취 수수료를 뗴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이미 원금을 까먹고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도 수익률이 좋으면 되는거 아닌가?
그렇다. 우리도 바보는 아니다. 나도 한 때는 펀드 운영보고서 보고 최근 수익률이 시장보다 앞서는 것만을 선택했었다. 그런데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펀드를 운영할때는 같은 펀드이름 아래에 여러개가 있다. 모펀드와 자펀드로 나누고 조금씩 다른 전략으로 굴리다가 수익률이 좋지 않은 것은 없앤다.
또한 이름이 다른 여러 펀드중에서 수익이 좋지 않은것은 다른곳으로 흡수시켜버리고 성과가 좋은 펀드만 남겨놓는다. Bias, 연구에서 가장 경계하는 편향을 엄청나게 갖고 있는 것이다.
의학 연구에서도 가장 높은 신뢰도를 갖는 연구는 이중 맹검 무작위 배정 연구이다.
그럼 펀드 수익률 보고할때도 이러한 원칙을 지킬까?
만약 A라는 이름의 펀드를 없애지 않고, 통폐합도 하지 않고 시장과 계속 비교해왔다면 믿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그렇게 철저하게 비교하는 편드는 없다.
결론
다시 정리해보면 인덱스 펀드 (여기서는 편의상 ETF와 같은 것으로 보았다)는 뮤추얼펀드에 비해서
1. 96%의 확률로 장기 성과가 좋고
2. 운용상의 문제가 없어서 하락기에 폭락하고 상승기에 덜 올라가는 일이 없고 (1번의 상세 설명이기도 하다)
3. 수수료가 낮아서 장기간 운용했을 때 성과의 차이가 매우 크게난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려는 올웨더 포트폴리오든, 내 은퇴 연금 펀드이든, ETF를 이용한 인덱스 펀드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상위 0.1% 라면 시장을 이기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99.9%이므로 ETF를 이용한 인덱스 펀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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