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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건강 일반 상식

프로락틴 분비 선종, 꼭 수술해야 하나요? 약은 평생 먹어야 하나요? 임신이 가능한가요? (뇌하수체 선종, 치료, 브로모크립틴, 카버골린 부작용)

프로락틴 분비 선종은 뇌하수체 선종 중 가장 흔하며, 그중에서 무려 40-66%를 차지합니다. 

 

(출처 pixabay)

실제 수치로는 100만명 당 100명이니 높지는 않지만, 20-50세 사이의 젊은 여성들에게서만 발생하므로 생각보다 흔합니다. 

 

가장 흔한 나이대는 25-34세입니다. 

 

남성에서도 발생하긴 하지만 남자 : 여자 비율이 1:20으로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저도 정형외과 의사이기 때문에, 내분비나 신경외과적 소견에 대해서는 깊이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여러 논문과 웹사이트 들을 참고해서 적어보겠습니다.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치료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프로락틴 분비 선종은 어디에 생기는 종양이죠?

뇌하수체 ( pituitary gland) 는 뇌의 바로 아래에 위치하여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출처: https://www.niddk.nih.gov/news/media-library/8111

프로락틴 선종은 뇌하수체라는 뇌 아래에 있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위에 생기는 것입니다.

 

정상적으로 뇌하수체에는 갑상선 자극 호르몬,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 황체 자극 호르몬, 난포 형성 호르몬 등 호르몬을 분비하는 세포들이 있는 곳인데, 이 중에서 프로락틴을 분비하는 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것입니다. 

 

원인은 다른 암들과 같이 아직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증상은 어떤가요?

증상은 크게 호르몬 과다 분비에 의한 증상과 종괴가 커지면서 생기는 종괴 효과(mass effect)에 의한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과다 분비 증상

- 월경량의 감소

- 초경의 지연

- 일차성 무월경

- 유즙 분비

- 불임

- 조기 폐경

- 골다공증  : 프로락틴보다는 성호르몬 감소에 의한 증상

 

과다 분비 증상 (남성)

 - 성욕 저하

 - 발기 부전 등 

 

종괴효과

 종괴가 커지면 시신경이 눌려 각종 시력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출처 pixabay)

 - 시력 저하

 -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

 - 시야 장애

 - 수두증으로 인한 두통 오심 구토 등

 

이번에는 프로락틴 선종의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진단은 어떻게 하죠?

위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피검사를 합니다. 

 

피검사를 통해서 프로락틴 수치를 확인합니다. 

 

프로락틴 수치와 함께 임신 검사, 갑상선 자극 호르몬,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 황체 자극 호르몬, 난포 형성 호르몬, 성호르몬 등 뇌하수체 관련 호르몬에 대해서 종합적인 검사를 합니다. 

 

여기서 프로락틴 수치가 상승되어있다면 

 

- 약물에 의한 상승 : 도파민 길항제인 항정신병약, 항우울제, 구토 억제제, 고혈압약 등을 확인합니다.

- 임신에 의한 상승

 

위 두 가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위염약 (구토 억제제 또는 위 운동 촉진제)를 먹은 경우가 가장 많기 때문에, 무턱대고 프로락틴 분비 선종으로 진단해서는 안됩니다. 

 

다른 원인이 없다면 프로락틴 분비 선종 또는 시상 하부의 이상을 의심해서 뇌 MRI를 시행합니다. 

 

뇌 MRI는 가돌리늄이라는 조영제를 이용해서 찍게 되고 크기를 측정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죠?

약물 치료가 가능한 종괴 (출처 :  pixabay)

다른 종양들과 달리, 프로락틴 분비 선종의 기본 치료는 약물 치료입니다. 

 

대부분의 종괴, 암 등은 수술적 치료가 최우선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특이한 경우입니다. 

 

치료의 주목적은 혈중 프로락틴 수치를 정상화하고 종양의 크기를 줄이거나 없애는 것입니다. 

약은 도파민 작용체를 사용합니다. 

약제를 사용하면 80-90%의 환자들이 종양 크기가 50% 미만으로 감소할 정도로 효과가 좋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브로모크립틴( bromocriptine)과  카버골린 ( cabergoline)이 있으며 브로모크립틴이 먼저 사용되었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카버골린이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카버골린은 브로모크립틴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더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브로모크립틴이 듣지 않는 경우에도 카버골린이 효과가 있는 경우가 많고, 카버골린은 효과가 없어도 용량을 증량하면 치료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카버골린은 1차 약제로 추천합니다. 

약 먹을 때 임신도 가능한가요?

출처 pixabay

임신은 가능합니다. 

약물 투여를 시작하면서 프로락틴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불임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항상 약물 치료만 가능한 것은 아니고,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며, 종양의 크기와 성격에 따라 달라집니다.

 

1cm 미만의 미세선종이나 크기가 크지 않은 거대 선종일 경우, 임신 초기에 투약을 중단하면, 태아에게 안전하고 임신 중 종양이 커질 확률은 매우 낮기 때문에, 브로모크립틴이나 카버골린과 같은 약물 치료가 수술보다 선호되며, 임신이 확인되면 투약을 중단합니다. 

 

그래서 미세 선종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는 임신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하며 확인될 경우 즉시 또는 1주일 이내에 끊게 됩니다. 

 

임신 중 주기적인 프로락틴 수치 검사는 필요하지 않으며, 시야 장애나 두통 등의 증상이 생겼을 경우에만 MRI 촬영을 시행합니다. 이 경우, 도파민 작용제를 다시 투여하면 성공적으로 종양의 크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임신 중 약제를 복용해도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는 많지만,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기 때문에 중지를 하는 것이고, 꼭 필요할 때에는 다시 투여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크기가 큰 거대 선종은 임신 중 치료하지 않을 경우 15-35% 정도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종양 크기 증가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3cm가 넘는데 임신을 고려한다면 수술적 제거를 일차 치료로 고려합니다. 

 

결론적으로, 카버골린이나 브로모크립틴 투여 모두 임신과 관계된 어떠한 악영향도 보고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브로모크립틴에 대한 데이터가 더 축적되어 있으므로 임신을 원하는 여성에서 선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크기가 아주 큰 거대 선종이 아닌 경우 임신이 확인되면 두 약제 모두 중단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지금까지 약물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약물 치료는 프로락틴 분비 선종에 1차 치료로 가능하며, 임신을 계획 중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약물 치료도 단점이 있습니다. 

 

1. 약물 복용에 의한 부작용

출처 :pixabay

 오심, 구토 등 위장관 장애가 매우 흔하게 발생을 합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정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우울감, 불안감, 불면증, 조증 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드물게는 충동 조절 장애가 발생해서 성욕이 증가하거나 도박 중독, 폭식, 쇼핑 중독 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 약을 끊으면 사라집니다. 

 

2. 약을 중단했을 때 종괴가 다시 커지거나 프로락틴 수치가 다시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약은 종양 자체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합니다. 

 

 특히 브로모크립틴을 사용할 경우에는 약제 중단 후 대부분의 환자에서 혈중 프로락틴 수치가 올라갑니다. 

 하지만 카버골린은 10-70% 정도의 완치율을 보인다고 합니다. 

 

 Colao  등은 종양이 없는 고프로락틴 혈증(n= 25), 미세 선종(n=105), 거대 선종(n= 70)을 포함한 총 2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카버골린 치료(기간 36-48개월)를 중단 후 재발 여부를 전향적 연구를 통해 평가하였습니다.

 

투약 중단 후 평균 12-18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을 때, 고프로락틴 혈증의 재발률은 종양이 없는 고프로락틴혈증 환자에서는 24%, 미세 선종에서는 30%, 거대 선종에서는 36%였습니다.

 

투약 중단 전 정상 프로락틴 수치를 유지하고 MRI상 종양 크기가 50% 이상 감소된다는 엄격한 조건을 적용했을 때, 재발 없이 성공적으로 도파민 작용제인 카버골린을 중단할 수 있었습니다. 

 

더 최근 연구에서는 도파민 작용제 중단 후 약 21%에서만 프로락틴 수치가 정상으로 유지되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약제 투여를 중단해도 약 3개월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혈중 프로락틴 수치를 추적 관찰해야 하고, 이를 2년간 지속해야 합니다. 

 

약물 중단은 일반적으로 프로락틴 수치가 정상이고  MRI상 종양 크기가 50% 이상 감소하였을 때 시행합니다. 

 

이렇게 약물 치료로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프로락틴 선종 꼭 수술해야 하나요?

수술은 약물 치료와 달리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출처 pixabay

수술적 절제술은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3 cm 이상의 뇌하수체 종양이 있으며 임신을 원할 경우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종양의 크기가 1cm 이하이고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환자가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 치료를 지속할 수 없는 경우, 약물 장기 복용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경우 등에 수술적 제거가 선택되고 있습니다. 

 

1cm 이상인 경우에는 뇌하수체 종양의 갑작스러운 출혈이나 괴사가 있는 경우, 종양이 낭종(물주머니)의 특성을 갖는 경우,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종양이 주변 조직을 광범위하게 파괴하여 더 이상의 종양 침투 시 정상 뇌 기저부 조직의 회복이 어려운 경우, 임신 중 종양의 갑작스런 크기 증가로 증상이 발생할 경우, 혈중 프로락틴 농도는 높지만 조직학적으로 프로락틴종의 확실성이 떨어지는 경우(다른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 등에 수술적 제거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서울대학교 홈페이지)

 

그래서 젊고, 종괴의 크기가 크지 않고, 프로락틴 수치가 100ng/ml이하인 경우에는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기도 합니다. 

 

한편, 약제를 먼저 복용해보고 수술을 시도하면 종괴가 단단해져서 수술적 치료가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합니다. 

 

수술 전 도파민 작용제 투여가 수술적 치료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수술 전에 브로모크립틴을 투여할 경우, 혈관 주위 및 종양의 섬유화를 일으켜 수술적 치료 성적이 좋지 않으며, 수술 후 프로락틴 수치가 정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보고가 있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수술 전 브로모크립틴을 투여받은 환자에서 수술 성적이 더 향상되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리고 수술 또한 완벽하지 않습니다. 수술의 단점을 알아보겠습니다. 

 

1. 수술에 따른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뇌척수액 유출

 - 출혈

 - 감염

 - 범뇌하수체 기능 저하증. 

 

이런 부작용이 생길 확률은 낮지만 한 번 생기면 심각하고, 생명이 위태롭거나 평생 호르몬 제제를 먹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종괴의 크기가 클수록 발생 확률이 증가합니다. 

 

2. 수술을 해도 재발할 수 있습니다. 

 

크기가 1cm 미만인 경우에는 약 75%에서 완치되고, 크기가 클 경우에는 40% 정도에서 완치가 됩니다. 

하지만 10년 이상 추적 관찰을 했을 경우에는 20-35% 정도에서 재발할 수 있습니다. 

 

5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39-50%의 환자에서 수술 후 4-5년 내에 재발되었습니다. 

 

재발을 하게 되면 재수술을 어렵고 대부분 방사선 치료를 하는데, 이 방사선 치료를 받을 경우에는 뇌하수체 전체가 망가져 범뇌하수체 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재발률이라는 것은 수술자의 경험에 크게 좌우됩니다. 

 

그래서 경험이 많은 의사는 재발률이 훨씬 낮기도 합니다. 

 

결론 

성호르몬 기능 장애 및 불임을 유발하는 프로락틴 분비 선종은 도파민 작용제에 치료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투약 시 부작용 및 치료 효능을 고려해 카버골린이라는 약제가 주로 사용됩니다. 임신과 관련된 경우, 브로모크립틴 사용을 추천하나 카버골린 투여가 사용 금기는 아닙니다.

 

약물 치료 중 혈중 프로락틴 수치가 정상이고 MRI상 종양의 크기가 50% 이상 감소할 경우 치료 중단을 고려할 수 있으나, 재발의 가능성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한편, 일차적 치료로써 선택적 환자에게 수술적 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출처 

 

Cocks Eschler, D., Javanmard, P., Cox, K. et al. Prolactinoma through the female life cycle. Endocrine 59, 16–29 (2018). http://doi.org.ssl.ymlproxy.yonsei.ac.kr:8000/10.1007/s12020-017-1438-7

 

Yatavelli RKR, Bhusal K. Prolactinoma. [Updated 2020 Aug 10]. In: StatPearls [Internet]. Treasure Island (FL): StatPearls Publishing; 2021 Jan-. Available from: https://www.ncbi.nlm.nih.gov/books/NBK459347/

 

Molitch ME, Drummond J, Korbonits M. Prolactinoma Management. [Updated 2018 Sep 30]. In: Feingold KR, Anawalt B, Boyce A, et al., editors. Endotext [Internet]. South Dartmouth (MA): MDText.com, Inc.; 2000-. Available from: https://www.ncbi.nlm.nih.gov/books/NBK279174/

 

www.severancebrainandpituitarytumor.org/pituitary/inform/disease3.html

 

::: 프로락틴 선종 > 질환정보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뇌하수체종양센터 :::

프로락틴 선종이란 무엇인가요? 뇌하수체 세포들 중 유즙분비 호르몬을 분비하는 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유즙분비호르몬을 과다

www.severancebrainandpituitarytumor.org

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category=DIS&medid=AA00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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