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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건강 일반 상식

CT 조영제 부작용 종류, 진단, 치료 및 예방법 (피부 소양증, 두드러기)

CT 조영제 부작용으로 인한 두드러기 증상

 

CT를 찍을 때 조영제를 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조영제를 쓰는 이유는 혈관 또는 조직의 흑백 대비를 더 강조하여 정확한 진단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간혹, 이 조영제에 의해서 심각한 부작용이 생겨서 사망하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CT 조영제와 관련된 부작용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저의 글들은 항상 논문이나 공신력 있는 출처(질병청, CDC) 등만을 이용합니다. )

 

조영제의 종류

미국에서 시행하는 CT 검사에서는 총 검사의 약 반 정도가 조영제를 쓴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안전하지만, 경미한 부작용부터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까지 생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조영제의 종류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CT 조영제는 기본적으로 요오드를 이용해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요오드에 알러지가 있다고 해서 CT 조영제에 알레르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조영제는 크게 이온화(ionization)에 따라, 삼투질 농도(osmolality)에 따라, 그리고 벤젠고리의 개수에 따라 종류가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비이온화(nonionic) 제제와 낮은 삼투질 농도의 용액에 더 안전합니다. 

 

최근에는 높은 삼투질 농도의 조영제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앞으로의 내용은 모두 낮은 삼투질 농도를 갖는 조영제에 관한 것입니다. 

 

부작용은 얼마나 자주 일어나나요?

급성부작용은0.2-0.7% 정도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심각한 급성 부작용 ( 호흡곤란, 심정지 등)은 0.04%에서 일어납니다. 

사망에 이르는 정도의 부작용은 170,000명 중 1명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각종 조영제에 따른 부작용의 빈도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RI의 조영제는 가돌리늄(gadolinium)을 이용하는데, CT 조영제에 비해서 훨씬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이 높은가요?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 이전에 요오드화된 조영제에 부작용이 있었던 사람

- 천식, 기도 수축 또는 아토피를 앓았던 사람

- 심장병 또는 콩팥의 병이 있는 사람

- 5세 미만이거나 65세 초과인 사람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조영제 알러지가 잘 생기나요?

아닙니다. 

예전에는 갑각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갑각류의 요오드 성분에 알러지가 생긴것이라고 봤지만, 현재는 tropomyosin이라는 물질에 의해 알러지가 발생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요오드는 실제로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알러젠으로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된 상식입니다. 

 

조영제의 요오드, 갑각류의 요오드 모두 알레르기와는 무관한 물질입니다. 

 

CT 조영제로 인한 급성 부작용의 종류?

조영제로 인한 신장 손상을 제외하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아나필락토이드 반응 

 - 더욱 중요하고 히스타민과 다른 생물학적 물질들을 분비하는 반응

 - 심각한 반응이 일어날 수 있어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스테로이드 등으로 전처치를 하기도 합니다. 

 

2. 화학 독성 반응 (생리학적)

 - 조영제 자체의 독성 때문에 발생하며, 조영제의 용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생리학적 반응부터 보겠습니다. 

이 반응은 조영제를 맞는 즉시 발생하며 조영제가 혈관을 지나가고 나면 대부분 사라집니다. 

 

이 반응은 조영제의 자체 독성에 의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삼투질 농도의 조영제는 더 심한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조영제가 들어갈 때에 몸이 뜨거워지거나, 금속 맛이 나거나, 구역, 구토 등이 나타나며 때로는 서맥, 실신과 신경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증상에 대해서는 따로 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이제 훨씬 중요한, 생명과도 직결되는 아나팔락토이드 반응을 보겠습니다. 

아나필락토이드 반응 또는 알레르기 유사 반응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조영제의 요오드는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리고 조영제의 급성 부작용도 알러지 반응이 아니지만 유사한 반응을 일으킵니다. 

 

알레르기 반응은 반드시 이전에 항원에 노출된 경험이 있어야 하고, 두번째로 항원에 노출되었을 때에 과도한 반응이 일어나서 생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조영제는 알러지 유사 반응이기 때문에 이전에 조영제 노출 이력이 없어도 반응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극히 일부에서는 IgE가 관여하는 알러지 반응이 있기도 합니다. 

 

알러지 유사 반응은 정도에 따라 경도, 중등도, 중증 반응으로 나뉩니다. 

 

대부분이 경도 반응이며 피부의 발진, 부종, 기침, 콧물, 코막힘 등으로 나타나고 경과 관찰을 하거나 증상만 치료해주면 됩니다. 

생명과 직결되는 급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중등도, 또는 중증 반응이 일어나게 되는데 얼굴이나 기도가 붓게 되면 호흡곤란이 오고, 심각할 때에는 저혈압이나 저산소증이 생겨서 쇼크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심각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 환자의 과거력을 문진해야 합니다. 

조영제 부작용은 조영제 사용 직후에만 오는 건가요?

대부분의 조영제 부작용은 조영제 투여 직후 1시간 이내에 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많은 수가 첫 5분에 발생합니다. 

지연부작용으로 생긴 팔의 피부 병변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연된 반응이 오기도 합니다. 

조영제 투여 1시간 이후부터 1주일 이내에 생기는데, 젊은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생깁니다. 

 

약 5-10%에서 발생하며 피부 증상이 주를 이룹니다. 

피부에 두드러기 같이 반점이 생기도 때로는 붓기도 하며 빨갛게 변하기도 합니다. 

치료는 증상이 심할 경우에만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제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급성 조영제 부작용의 치료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대부분은 치료가 필요 없지만 기도 수축이나 저혈압 등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합니다. 

https://pubs.rsna.org/doi/full/10.1148/rg.2015150033 급성 아나필락토이드 반응에 대한 치료

이때에는 에피네프린(epinephrine)을 근육 또는 정맥으로 주사해야 합니다. 

 

근육주사 시에는 1:1000 용액 0.3ml(0.3mg)를 주사하고, 이를 1ml(1mg)까지 반복할 수 있습니다.

 

정맥주사 시에는 1:10000 용액을 1-3ml (0.3mg) 주사하며 1mg까지 반복할 수 있습니다. 

 

저혈압 시에는 바로 생리 식염수를 다량 투입하도록 합니다. 

 

급성 부작용 예방을 위한 전처치 (PREMEDICATION)

급성 반응 중에서 경증이나 중등도 반응은 전처치로서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부작용 방지를 위하여 전처치 약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부신피질 호르몬을 사용하여 염증반응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전에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겼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급성반응 억제를 위한 전처치 방법  https://pubs.rsna.org/doi/full/10.1148/rg.2015150033

가장 흔히 쓰이는 방법은 프레드니손(Prednisone) 50mg을 경구로 검사 13 시간, 시간, 그리고 1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다이펜히드라민 50mg을 조영제 투여 1시간 전에 경구나 정맥, 근육 주사로 투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심각한 부작용들은 이러한 전처치로 확실히 예방되지 않는다고 하니, 이전에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 환자들에서는 CT 조영제를 사용해서는 안되고, 다른 종류의 검사를 해야 합니다. 

결론

CT에 사용되는 조영제는 가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CT 조영제는 요오드화되어있지만 요오드와 연관된 알레르기 반응은 일어나지 않고, 대부분은 알러지 유사 반응이거나 약제 자체의 독성에 의한 생리적 반응입니다. 

 

알러지 유사 반응은 대부분 경미한 피부 병변이지만, 때로는 기도 수축이나 저혈압 등을 통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피부 병변들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고, 필요시에만 항히스타민이나 스테로이드 제를 이용하여 치료합니다. 

 

반면에 기도 수축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은 에피네프린 등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전에 조영제 사용 시 부작용이 있었다면 조영제 사용 전에 스테로이드 등을 이용한 전처치를 통해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references

Beckett KR, Moriarity AK, Langer JM. Safe Use of Contrast Media: What the Radiologist Needs to Know. Radiographics. 2015 Oct;35(6):1738-50. doi: 10.1148/rg.2015150033. PMID: 26466182.

 

Baerlocher MO, Asch M, Myers A. Allergic-type reactions to radiographic contrast media. CMAJ. 2010;182(12):1328. doi:10.1503/cmaj.090371

 

www.uspharmacist.com/article/intravenous-radiocontrast-media-a-review-of-allergic-rea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