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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남편의 talk talk talk/기타 잡담

BTS는 능력주의의 신화다? (feat.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센델)

 

공정하다는 착각, 출처: 알라딘북스

 

 

지난 글에서는 BTS와 4차 산업 혁명에 대해서 이야기하였습니다. 

 

2020/12/30 - [진지한 남편의 talk talk talk/기타 잡담] - BTS가 성공한 이유는 4차 산업 혁명? (feat. BTS 더 리뷰, 김영대 평론가, BTS 예술혁명, 이지영)

BTS가 성공한 이유는 4차 산업 혁명? (feat. BTS 더 리뷰, 김영대 평론가, BTS 예술혁명, 이지영)

저는 BTS 팬입니다. 아미까지는 아니지만, 음악을 상당히 즐겨 듣고 youtube에서도 무대를 보거나 달방을 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아미 분들에 비하면 세발의 피겠지만 몇 권의 책들을 읽으면서 제

dr-feelsogood.tistory.com

 

4차 산업 혁명이 BTS 성공의 수단이었다면, 그들의 진정성은 그 본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그들의 진정성이 왜 능력주의의 폭정이 지배하는 시대의 팬들에게 통했는지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능력주의와 BTS는 다소 생소한 조합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읽은 '공정하다는 착각 (The Tyranny of Merit)'의 내용을 참고해서 능력주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능력주의란 능력이 있는 사람은 성공을 해야 마땅하고, 그렇게 성공한 사람은 보상을 받을만한 자격(deserve)이 있다는 이념입니다. 

 

능력주의의 예시는 미국에 많이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제 44대 대통령 (pixabay)

 

대표적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는 케냐 출신이었고, 미국 사회에서 차별받는 계층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는 불굴의 의지로 노력을 했고, 그 결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해 역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

 

또 다른 예로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가 있습니다. 

그 또한 히피의 아들로 태어나 다른 가정에 입양되었습니다. 대학 때는 마약 중독에 빠지고, 대학도 중퇴했지만 본인의 특출한 능력과 노력으로 세계 최고의 창업자가 되어 아직도 전설로 남아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미국을 지배하는 사회적 이념이 바로 능력주의 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하는 것이 바로 미국의 성공 신화입니다. 

 

실제로 미국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이 믿음은 유럽인들에 비해서 월등히 강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주의를 신봉하는 사회에서는 정의로운 사회란 공정한 기회를 뜻합니다. 

 

능력 주의자들은 능력 있는 사람들이 다른 차별을 받지 않고, 그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정한 기회와 과정을 중시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합니다. 

아무리 가난해도 고등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 주기 위해서, 대학들은 각종 전형과 장학금을 만듭니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EBS 인터넷 강의를 만들어 돈이 없어도 충분한 사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기회만 보장해주면 능력있는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마이클 샌델에 따르면, 미국에서 능력에 따라 성공하는 것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합니다. 

 

 

예일 대학 (pixabay)

 

미국에서도 좋은 대학을 나오면 평균적으로 소득이 높습니다.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다 그렇진 않습니다). 그리고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은 상대적으로 모두에게 열려 있는 평등한 기회로 보입니다. 

공부라는 것은 능력이 있고, 노력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지원이 충분하지 못한 하위 계층 사람들에게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제도를 만들어 주었고, 능력에 따라 경쟁할 수 있도록 미국판 수능인 SAT 제도도 잘 만들어 두었습니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각종 장학금 제도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아이비 리그 대학들의 재학생들은 대부분이 소득 상위 20% 가정 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하위 계층에서 아이비리그로 오는 경우는 전체 재학생은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능력주의에 따라서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었는데, 왜 계층간의 이동이 전혀 일어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기회는 평등하지만 조건은 평등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SAT를 볼 수 있고, 인종, 성별, 출신에 상관없이 모두 아이비 리그에 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는 1920-30년대에는 귀족 출신의 백인 남성들만 아이비 리그에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귀족도 없고, 성별이나 인종에 따른 차별도 없습니다. 오히려 소수 인종들을 우대해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부잣집 아이들이 아이비 리그로 진학을 합니다. 

 

그들이 경쟁하는 조건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부잣집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과외를 받고, 여러 가지 체육활동 봉사활동 등을 하면서 소위 말하는 스펙 쌓기를 합니다. 그리고 SAT 도 미리부터 준비를 해서 좋은 점수를 받기가 쉽습니다. 

 

반면에 하위 계층 학생들은 공부할 만한 환경도 갖추지 못합니다. 자신을 보살펴 줄 부모도 없습니다. 그런데 공부할 수 있을까요?

 

기회의 평등함은 어찌보면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능력주의는 이렇게 차별을 고착화시키고 심화시킵니다. 

 

하지만 능력주의에는 또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능력주의는 실패한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듭니다. 

 

failure (pixabay)

 

능력주의 사회에서는 성공도 내 책임이면 실패도 내 책임입니다. 

 

능력주의 사회에서는 모두에게 기회는 공평하게 제공하는데, 실패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 그 기회를 잡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실패한, 또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개인들은 누구 탓을 할 수도 없고, 자신을 탓하고 괴로워합니다. 

 

실상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데도, 능력주의는 그 책임을 온전히 개인에게만 돌립니다. 

 

내가 어떠한 부모를 두는지는 내가 결정한것이 아닙니다. 순전한 우연입니다. 

그리고 내가 좋은 능력을 타고나는지, 능력이 없는지 또한 순전한 우연입니다. 

 

그런데 능력주의는 이 것을 교묘하게 가리고, 우연이 아니라 필연인 것처럼 만들어 버립니다. 

오히려 신분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의 실패가 덜 비참할 수 있습니다. 

 

pixabay image

 

내가 노비로 태어나면, 절대로 귀족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입니다. 

(절대로 신분주의 사회가 옳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대 사회의 정반대의 예를 들고자 한 것입니다. )

 

그래서 그 노비는 자신의 능력을 탓하지 않습니다. 

귀족들은 자신이 잘나서 귀족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 

그래서 귀족들은 오만해지지 않고 오히려 겸손해 질 수 있습니다. 

 

현대의 개인들은 성공한 것은 내가 잘나서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노력했고,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없이 오만해지고, 실패한 사람들은 무시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차별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지금 사회가 오히려 개인이 불행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능력주의 얘기를 읽어보면, 왠지 한국 이야기 같지 않나요?

나 자신의 이야기 같은 생각이 듭니다. 

 

공정하다는 착각이 아니라, 한국 이야기 같은 착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전세계가 능력주의를 추종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10-20대 청년들은 유례없는 무한 경쟁에 시달리면서 실패하고, 그 실패로 자신을 원망합니다. 

 

이제 BTS의 성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출처: bts facebook page

 

 

먼 길을 돌아왔습니다. 

 

BTS는 능력주의 사회의 아이콘 같은 존재입니다. 

 

BTS는 중소기획사 출신이고, 멤버 중에 소위 말하는 금수저 출신도 없습니다. 

그 흔한 서울 출신도 없습니다. 

 

데뷔 초에는 TV 출연은 스케줄 펑크가 나서 대타를 뛸 때만 가능했다고 합니다. 

메이저 언론에서는 다루지도 않았기에 그들이 나서서 SNS 활동을 했습니다. 

 

아이돌 계의 흙수저 출신인데, 그들이 실력만으로 전 세계 정상에 섰습니다. 

www.hani.co.kr/arti/culture/music/972254.html

BTS, 한국어 노래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빌보드 역사상 최초

신곡 ‘라이프 고즈 온’ 싱글차트인 ‘핫100’ 1위

www.hani.co.kr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팝 시장에서 빌보드 역사상 최초로 한국어 노래로 1위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성공 신화 때문에 BTS는 자신들을 자책하는 10대들에게 희망이 되는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능력주의를 신봉하는 미국 사회에서 BTS가 더 주목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능력주의의 신화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팬들에 열광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진정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성공만 했다면 전 세계 팬들이 이렇게 열광하지는 않았겠죠. 

 

능력주의 사회에서 성공을 했기 때문에 팬들이 열광한다면, 다른 가수들에게도 그래야겠죠. 

 

미국 답게, 가수들 중에서도 개천에서 용난 존재가 많습니다. 

 

에미넴(EMINEM)도 불우한 가정 출신이고, 힙합에서는 차별받는 백인 래퍼로서 성공했습니다. 

 

샹들리에(chandelier)라는 노래를 부른 얼굴 없는 가수 '시아'도 그러한 성공담의 주인공입니다. 

애인의 죽음으로 심각한 마약 중독, 대인 기피증, 우울증에 시달렸지만 얼굴을 가리고 나와서 엄청난 히트를 쳤습니다. 

 

BTS와 협업한 걸로 유명한 할시(Halsey)라는 가수도 고등학교 때 학교 폭력에 시달려 17살에 자살 시도까지 한 불우한 과거를 딛고 일어나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팬들은 유독 BTS에 열광합니다. 

 

그들의 진정성은 능력주의 사회에서 상처받은 팬들을 위로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노래를 데뷔 때부터 차례대로 듣다보면, 그들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한 편의 소설 같습니다.

그리고 팬들은 그들과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BTS의 노래에는 그들의 데뷔초 좌절부터 성공의 과정, 그리고 성공 후의 감정까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데뷔 초 힘들었던 내용을 담은 대표적인 노래는 '바다'를 들 수 있습니다. 

 

www.youtube.com/watch?v=FPHubHxd5oQ

BTS 노래 , 바다 

 

바다인줄 알았던 여기는 되려 사막이었고
별거 없는 중소아이돌이 두번째 이름이었어
방송에 짤리기는 뭐 부지기수
누구의 땜빵이 우리의 꿈
어떤 이들은 회사가 작아서
제대로 못 뜰거래
I know I know 나도 알어
한방에서 일곱이 잠을 청하던 시절도
잠이 들기전에 내일은
다를거란 믿음도

- BTS hidden track 바다 -

 

이렇게 무시당하던 그들이 성공하고 나서는 시원하게 한 방 먹이는 곡도 있습니다.

바로 MIC drop입니다. 

 

www.youtube.com/watch?v=kTlv5_Bs8aw

BTS 'MIC drop' 출처 youtube Big Hit labels
Mic mic bungee
Bright light 전진
망할 거 같았겠지만 I'm fine, sorry
미안해 Billboard
미안해 worldwide
아들이 넘 잘나가서 미안해 엄마
대신해줘 니가 못한 효도
우리 콘서트 절대 없어 포도
I do it, I do it 넌 맛없는 라따뚜이
혹 배가 아프다면 고소해 sue it

-BTS MIC drop 가사 중-

 

(이렇게 따 놓고 보니 슈가 파트가 많군요)

 

여기까지는 누구나 부를 수 있는 노래입니다. 

내가 고생해서 성공했고, 이제는 나를 무시하던 사람들에게 한 방 먹이는 멋진 한 편의 영화와 같은 내용입니다. 

이것만으로도 팬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그런데 BTS의 진가는 성공을 한 뒤에 나타납니다. 

 

능력주의 사회에서는 성공을 하면 거만해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성공한 것은 모두 자신의 능력 탓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BTS는 끝까지 겸손합니다. 그리고 팬들을 위로해줍니다. 

Love yourself 앨범 시리즈를 내면서 팬들에게 자신을 사랑하라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Love yourself 시리즈로 큰 성공을 거둔 뒤에는 팬들에게 주는 헌정곡을 씁니다. 

 

바로 Persona의 "작은 것들의 시  (Boy with Luv)"입니다. 

 

www.youtube.com/watch?v=XsX3ATc3FbA

BTS 작은 것들의 시 Youtube

 

Listen my my baby 나는
저 하늘을 높이 날고 있어
(그때 니가 내게 줬던 두 날개로)
이제 여긴 너무 높아
난 내 눈에 널 맞추고 싶어
Yeah you makin' me a boy with love

-BTS 작은 것들의 시 중에서-

 

자신들의 성공은 팬들이 준 날개 덕분이며, 이제 여기는 너무 높아서 다시 팬들의 눈높이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노래를 선물하는 아이돌을 어떻게 팬들이 싫어할 수 있을까요?

 

능력주의 사회에서 상처 받은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실패가 그들의 탓이 아니라고 말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너는 네가 부족해서 실패한 것이 아니야. 
우리가 성공한 것도 우리 능력 때문이 아니듯이. 

 

BTS는 자신들의 노래로 이렇게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진심 어린 위로에 팬들은 감동을 받는 것입니다. 

 

BTS는 위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BTS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성공이 전부가 아님을 말해줍니다. 

 

능력주의의 또 다른 문제점은 성공을 경제적인 성공으로만 한정시킨다는 것입니다. 

이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능력주의로서 갖는 한계점이기도 합니다. 


실패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돈이 없어서 실패했고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조차도 아직도 돈이 부족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원합니다. 

 

하지만 BTS는 경제적인 성공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어떻게요? 

그들은 세계 최고의 아이돌이고 엄청난 부자임에도 여전히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www.youtube.com/watch?v=PV1gCvzpSy0

BTS (방탄소년단) MAP OF THE SOUL : 7 'Interlude : Shadow' Comeback Trailer

 

Ooh, 매일 설렜지 내가 어디까지 갈지
정신 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지
Yeah, hmm, 발 밑에 그림자
고개 숙여보니 더 커지잖아
도망쳐봤자 날 따라오는 저 빛과 비례하는 내 그림자
두려워, 높이 나는 게 난 무섭지
아무도 말 안 해줬잖아, 여기가 얼마나 외로운지 말야
나의 도약은 추락이 될 수 있단 걸
이제 알겠어, 때론 도망이 차선이란 걸, pause
사람들은, 뭐, 말하지, 저 빛 속은 찬란하네
근데 내 그림자는 되려 더 그저 나를 삼켜 괴물이 돼
저 위로 위로, 또 위로 위로만 가다 보니 여긴 어디로
또 위로 위로만 가는 (싫어 난)

-BTS Interlude 중에서-

 

또 슈가의 가사입니다. (사실 전 슈가의 이런 솔직한 면들을 너무 좋아합니다. )

 

자신이 원했던 성공을 이루었음에도 너무나 무섭고 외롭다고 합니다. 

이제는 떨어질까 봐 무섭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고뇌는 PERSONA 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아이돌로서 갖는 정체성의 혼돈. 

 

RM의 외침: "나는 누구인가?"

 

톱스타가 가질 수 있는 근본적인 질문을 그들은 과감하게 드러냅니다. 

 

이게 왜 위로가 될까요?

 

성공한다고 다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배부른 소리라고 치부해버리고 끝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BTS는 여기에서 더 나아갑니다. 

 

BTS는 이러한 고뇌를 이겨낼 힘을 팬과 멤버들의 유대감에서 찾습니다. 

 

Map of the Soul: 7 앨범의 시작은 슈가의 절규로 시작하지만 끝은 'We are Bulletproof: the Eternal"입니다. 

 

내게 돌을 던져
우린 겁이 없어 anymore

We are we are together bulletproof
(Yeah we have you have you)
또 겨울이 와도
누가 날 막아도 걸어가

We are we are forever bulletproof
(Yeah we got to heaven)

-BTS We are Bulltetproof : the Eternal 중에서-

 

자신들은 언제나 함께 총알을 막아낼 것이라고 합니다. 

엄청난 성공을 했지만, 우리는 언제나 팬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최우선으로 여겨주는 그들의 진심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BTS 팬들은 더 열광합니다. 

 

BTS는 능력주의의 신화이지만, 그 능력주의를 이겨낼 방법을 팬들에게 전해주는 존재입니다. 

 

이것이 그들이 특별한 이유입니다.

 

4차 산업 혁명 덕분에 성공한 것도 있겠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그들이 팬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쓰다 보니 엄청나게 긴 글이 되었습니다. 

 

BTS의 팬으로서, 그리고 능력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서 저 또한 많은 위로를 받습니다. 

 

그들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서 모두가 힘들었습니다. 

 

저는 우리가 대단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주어진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저도 어렵습니다. 

 

능력주의 신화를 좇아서 더 성공하고 싶고, 억만장자가 되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행복은 절대 성공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BTS는 코로나 19로 지친 우리들에게 말도 안 되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보다는 그저 하루를 살아라며 'Life goes on'이라고 말해줍니다. 

 

BTS 팬 여러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루하루를 살아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