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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남편의 talk talk talk/기타 잡담

BTS가 성공한 이유는 4차 산업 혁명? (feat. BTS 더 리뷰, 김영대 평론가, BTS 예술혁명, 이지영)

BTS 더 리뷰, (출처: yest 24 http://www.yes24.com/Product/Goods/70801434)

 

저는 BTS 팬입니다.

 

아미까지는 아니지만, 음악을 상당히 즐겨 듣고 youtube에서도 무대를 보거나 달방을 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아미 분들에 비하면 세발의 피겠지만 몇 권의 책들을 읽으면서 제 나름대로 BTS에 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BTS 더 리뷰 (김영대 저) 입니다. BTS에 관한 책은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 책은 제가 BTS 입문할 때 읽었던 'BTS 예술혁명- 방탄소년단과 들뢰즈가 만나다.'입니다. 

 

BTS 예술혁명   - 방탄소년단과 들뢰즈가 만나다. 출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2128066)

 

사실 김영대 평론가의 책은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앨범들에 대해서 짧게 해설을 해주고, 각 곡의 기본적인 정보들을 전달해주면서, 중간 중간에 자신의 생각이나 다른 평론가 등과의 인터뷰가 실려있습니다. 

 

깊이가 그렇게 있기 보다는 BTS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전달해주는 정도입니다. 

 

물론 제가 몰랐던 곡들이나 앨범에 대해서 새로운 의견을 듣고 그 곡을 찾아서 다시 들어볼 수 있어서 좋은 면은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새로 발견한 노래는 고엽, BTS Cypher part 3 : Killer 등이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원하는 더 심도있는, 조금은 철학적인 분석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첫 번째 책인 BTS 예술혁명 (이지영 저) 책이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읽은 지가 오래되어서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목차만 봐도 김영대 평론가와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지영 작가는 BTS를 사회의 위계질서 해체의 관점에서 보고 있습니다. 

4찬 산업혁명과 함께 우리 사회가 변화하는 방향에 맞춰서 BTS를 바라보기 때문에 더 심도 있게 다룹니다. 

 

하지만 김영대 평론가는 기본 음악 산업의 시각에서 BTS를 보고 있습니다. 

BTS가 성공한 이유를 그들이 201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힙합을 하는 아이돌이고, 다른 아이돌 그룹과 달리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 평소의 행동도 그들의 노래와 일치하는 내러티브의 진정성을 띄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bottom up 식, 즉 팬덤이 그들의 성공에 도움이 되었다고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BTS의 성공은 음악계의 시각 보다는, 4차 산업 혁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미 분들은 잘 알겠지만, 방탄은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주류 미디어에서는 찬밥이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TV 보다도 라디오에 출연하거나, 노래를 틀도록 하는 것이 훨씬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아미들은 엄청난 화력으로 라디오에 지속적으로 공세를 해서 방탄을 강제로 진출시켰습니다.

노래를 틀어준 라디오 스튜디오로 선물을 보낸 BTS fan에 관한 트윗https://twitter.com/KissChattanooga/status/915585442568957952

예를 들어, 미국 라디오 방송에서 노래를 틀어주면 감사의 표시로 선물을 보내는 방법 등으로 엄청난 공을 들였습니다. 

 

물론 TV 쇼에도 굉장한 노력을 들였습니다. 

예를 들면, 엘런 쇼 (Ellen show)라는 프로그램에 2017년에 처음 출연하게 되었는데, 그때 Ellen이 소개한 말을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Eellen show 2017 첫 출연 방송 (Ellen tube 캡쳐)

Ellen : Millions and millions of you have demanded that we book our next guest. 

수백만의 팬들이 BTS를 출연시켜달라고 요청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아시아 뮤지션들이 난공불락으로 여기던 빌보드 음악 차트의 정상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 것은 지금까지 음악산업에서 없던 일입니다.

언제나 Top-Bottom 식이었던 음악 산업에서 최초로 Bottom-Up으로 스타가 탄생한 것입니다. 

 

이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Youtube와 같은 SNS입니다. 

예전에는 메이저 언론사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었습니다.

 

정보를 유통은 언제나 일방향이었기 때문입니다. 

메이저 언론사에서 기사를 내거나 방송을 내보내면, 소비자는 단순히 그것을 받아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쌍방향으로 소통이 가능하고, 때로는 소비자들이 직접 방송을 하기도 합니다. 

핸드폰만 있으면 간단한 영상을 찍어서 Youtube를 통해 세상에 널리 알릴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서도 자본의 힘이 있으면 훨씬 유리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본이 아무리 많아도 특출난 개인 크리에이터 한 명을 이기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음악계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는 물건을 개발할 때에 언제나 제조사 중심이었습니다. 

 

제조사에서 물건을 기획하고, 개발을 한 뒤에 이를 광고를 통해서 소비자의 욕구를 이끌어 내서 물건을 팔았습니다. 

그러다가 소비자의 니즈(needs)를 파악하기 시작했고, 니즈를 읽는 것이 제조사의 핵심 역량이었습니다. 

 

이제는 소비자들이 나서서 물건을 개발해달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KFC의 닭껍질 튀김은 2019년에 하정 출시가 되었다가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재출시를 요구해 2020년에 정규 메뉴로 등록이 되었습니다. 

 

빙그레의 바닐라맛 우유도 오디 맛, 귤 맛, 리치 피치 맛 등을 출시하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정규 제품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향을 '트렌드 코리아 2021 (김난도 저)'에서는 팬슈머(fansumer) 현상이라고도 합니다. 

물론 아직도 제조사의 역할이 훨씬 크지만 예전에 비해서 소비자의 역할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가능해진 것은 SNS의 발달로 소비자들의 의견 제시가 예전보다 훨씬 쉬워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SNS 발달이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습니다. 

 

결국은 BTS의 진정성, 실력이 바탕이 된 것은 맞습니다. 

이 것에 대해 부정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팬들이 BTS의 진정성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도 SNS 발달의 영향이 굉장히 큽니다. 

 

BTS의 성공에는 Youtube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결국 이것을 4차 산업 혁명의 일부로 보는 관점의 차이일 뿐입니다. 

 

BTS는 데뷔 초기부터 꾸준히 SNS 활동을 했습니다. 

 

2013년 1월 RM의 Vlog. https://bangtan.tistory.com/category/log?page=177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본인들 자체 제작 예능인 달려라 방탄에 출연했습니다. 

본인들의 트위터와 블로그, V log 등 다양한 활동들을 꾸준히 했습니다. 

 

SNS의 장점은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BTS는 공식 계정을 회사에서 관리하지 않고 멤버들이 직접 관리를 했기 때문에 팬들과의 친밀한 스킨쉽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활동은 모든 아이돌과 가수들이 하는데 왜 유독 방탄만 이렇게 주목을 받을까요?

 

이제 나오는 것이 그들의 진정성입니다. 

그들은 언행일치를 보여주었고, 방송에서의 모습과 실제의 모습과 괴리감이 적었기 때문에 팬들이 그들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과 행동은 음악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습니다. 

 

왜 진정성에 팬들이 열광했는지는 따로 이야기를 해야 할 정도로 방대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4차 산업 혁명에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기승전 4차 산업혁명이 되었습니다. 

 

오늘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도 이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김영대 평론가님의 의견이 틀렸다는 것이 아닙니다. 관점의 차이입니다. 

사람들마다 방탄의 성공에 대해서 생각하는 이유가 다를 것입니다. 

저는 BTS의 성공에 있어서 4차 산업 혁명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보기 때문에 이러한 글을 썼습니다. 

 

다음번에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BTS의 성공에 대해서 써보고자 합니다. 

 BTS의 성공을 외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4차 산업혁명에 관한 것이라면,

내적으로는 그들의 진정성이 왜 팬들에게 통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글 실력도 부족하고, 내용도 부실하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