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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남편의 talk talk talk/기타 잡담

어비스(Abyss) by 방탄소년단 진, 어비스(abyss) 뜻, 가사

www.youtube.com/watch?v=aqtSOksH-NE

방탄소년단 진의 노래, 어비스 유튜브

 

Abyss는 무슨 뜻일까요?

캠브리지 사전을 참고해 봅니다. 

 

A very deep hole that seems to habe no bottom. 

심연이라는 뜻입니다. 

 

방탄소년단의 진은 왜 심연이라는 곡을 썼을까요?

 

진은 이 곡을 자신의 생일 전날인 2020년 12월 3일에 자신의 블로그와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짧은 글을 덧붙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진입니다.
얼마 전, 기자 회견을 하면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나는 내 슬픈 감정을 팬분들과 공유하고 싶지 않다. 좋은 것만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음악이라면 얘기는 다르다. 평소 나의 행동으로는 공유하고 싶지 않지만 음악으로서는 보여드려도 괜찮을 것 같다.”

사실은 최근에 크게 번아웃이 왔는데 저 자신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빌보드 핫 100 1위를 하고 많은 분들께 축하인사를 받았는데 내가 이런 걸 받아도 될까..
사실 나보다 음악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잘하는 분들도 많은데 내가 이런 기쁨과 축하를 받아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었고 더 깊이 들어가다보니 마음이 힘들어 다 내려놓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 일로 상담도 받으며 하루하루 지내다가 방 피디님과 얘기를 해봤는데 지금 이 감정을 노래로 써보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잘 만들 자신도 없고 결과물이 좋지 않으면 어쩌나, 나는 이미 그러면 안 되는 위치에 와버렸는데.. 라고 대답을 하니방피디님은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하게 된다면 너는 분명 잘 할거다 너에게 맞는 사람을 찾아봐주겠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작곡가 계범주형님을 만나게 되었고 지금 제 감정과 많은것들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밝고 긍정적인 분이시더라고요. 형님은 저를 도와주고싶다고 하셨고 '많은 불안들에 대해 써보자~ 잘 안되면 또 새로 해보면 된다'는 긍정의 힘으로 절 다시 밝게 해줬어요.

그렇게 여러 얘기를 나눠보고 지금 저의 감정을 그대로 현장에서 트랙으로 만들어줬고 이걸로 해보고 싶은 얘기를 써내려가니 Abyss가 완성 됐습니다. 계범주 형님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생일에는 맞지않는 좀 우울한 노래지만 그래도 생일이 아니면 애매할 거 같아 Abyss를 공개하게 되었네요. 
아미들, 부족하더라도 잘 들어주세요.
 
ps. 후렴구 가사 써준 우리 리더님 감사합니다.

출처: 
https://btsblog.ibighit.com/
 [BANGTAN BLOG]

 

글을 보면 평소 영상과는 사뭇 다른 진이 입니다. 

언제나 밝고, 창문 긁는 소리를 내면서 웃는 진이 아니라, 너무도 차분하고 슬퍼 보이기도 하는 그런 진입니다. 

 

가사를 보면서 진의 마음을 짐작해보고 싶습니다.

 

숨을 참고서 나의 바다로 들어간다 간다
아름답고도 슬피 우는 나를 마주한다
저 어둠 속의 날

찾아가 말하고 싶어
오늘은 널 더 알고 싶다고 yeah

아직도 나는 내게 머물러있다
목소린 나오질 않고 맴돌고만 있다
저 까만 곳
잠기고 싶어 가보고 싶어
I'll be there
오늘도 또 너의 주위를 맴돈다

너에게 갈수록 숨이 차오르고 넌 더 멀어지는 것 같아
더 깊은 바다로 들어간 건 아닐까 yeah
저 바닷속의 날

찾아가 말하고 싶어
오늘은 널 더 알고 싶다고 yeah

 

아직도 나는 내게 머물러있다
목소린 나오질 않고 맴돌고만 있다
저 까만 곳
잠기고 싶어 가보고 싶어
I'll be there
오늘도 이렇게 너의 곁으로 눈을 감는다

 

진은 자신의 내면을 심연으로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진은 나를 마주하려면 숨을 참고 깊은 바다로 들어가야 하고, 그것은 고통과 공포를 수반합니다.

 

우리 모두는 나 자신을 마주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나의 민낯을 보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내가 사업에 실패했을 때, 실패의 원인을 나 자신에게서 찾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진신을 외면하고 남 탓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세상을 왜곡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실패한 이유는 주변에 있는 나쁜 사람들 때문이고, 우리나라가 엉망이기 때문이라고 믿게 됩니다. 

 

이렇게 세상을 왜곡하면 나는 편안합니다. 하지만 위선자가 되고, 허세만 남게 됩니다. 

 

'진'이라는 사람은 진실된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미디어에, 또는 ARMY들에게 비치는 모습이 정말 나일까? 

진짜 나는 누구일까?라고 끊임없이 생각할 수도 있겠죠. 

 

김석진이 아닌 '진'은 또 다른 페르소나이기 때문입니다. 

블로그의 글에서도 이와 같은 심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는 좋은 것만 보여드리고 싶다고 합니다. 

 

최근에 번아웃이 왔고, 나 자신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내가 방탄소년단 진인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맞는지, 아니면 그냥 아이돌인지 

많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저라도 상상도 못 한 팬덤에 올라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스타가 된다면, 너무도 무서울 것 같습니다. 

 

진은 그렇게 고뇌하면서 자꾸 내면으로 파고들었고,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심연'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요?

 

흡사 나선형 계단과 같이, 끊임없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심연일 것 같습니다. 

 

바닥이 없는 곳을 내려갈 때의 공포를 느껴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바다에서 수영을 할 때면,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저 끝을 보면 본능적인 공포가 생깁니다. 

 

진도 고뇌하다 보니 그러한 공포를 느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은 끝까지 그 심연을 내려가 '너'를 만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곳에 다다를 것이라는 다짐을 'I'll be there'라고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무겁지만, 김석진을 응원하게 됩니다. 

 

저도 힘든 일이 있을 때는 흡사 익사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엄청난 공포에 숨이 막힐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일이 있을 때에 그 일을 이겨내려고 하기보다는 그 일을 마주하려고 노력합니다. 

 

역경을 이겨내는 것은 너무도 어렵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역경을 무시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피하게 되죠.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절대 이겨낼 수 없습니다. 

 

역경은 이겨내는 것이 아니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위기는 찾아오고, 누구든지 삶은 어렵고 힘이 듭니다.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면 다시는 위기가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 너무도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번아웃이 오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저는 제가 바다에 떠있는 조그만 생명체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파도에 휩쓸리고, 심연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산소통도 매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진'이 심연에 갈 때에도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는 심연에서 자신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편안하게 잠수하고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