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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골다공증

뼈가 한 번 부러지면 다른 곳도 부러지나요? 이차 골다공증성 골절의 예방과 관리

골다공증 골절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내 노인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골다공증 골절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미 2000년에 노인 인구가 7%가 넘으면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고, 2012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11.7%에 달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속도는 점점 빨라져서 2026년에는 전체 인구의 20%가 노인에 해당하는 초고령화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50세 이상의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률 또한 연평균 9.3%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골다공증 골절이란, 50세 이상의 환자가 약한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골절이 되었다면, 이 것은 골다공증성 골절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냥 서있다가 넘어지고 나서 골절이 생겼다면 골다공증성 골절입니다. 

 

골다공증 골절의 대표적인 위치는 척추, 고관절, 어깨, 손목 등이 있습니다. 

통계적으로는 척추 골절이 가장 흔하며 이후에 손목. 대퇴골 어깨 순입니다. 

 

 

골다공증 골절의 문제는 한 번 발생하고 나서 재골절 확률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골절 후에 정상적인 삶을 살기가 힘들어지는 것에 있습니다. 

 

골다공증 골절로 수술을 받게 되면, 수술 전에 정상적인 독립생활을 하였던 경우에도 약 39%만이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하며, 특히 대퇴골절의 경우에는 50%가 골절 이전의 가동능력과 독립성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대퇴골 골절 환자의 경우 수술을 받게되면 약 20%가 1년 내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렇게 골다공증 골절 후 삶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골다공증성 골절이 같은 부위 또는 다른 부위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도 큰 역할을 합니다.

 

물론 골다공증 골절을 겪는 환자들은 골절 전부터 평형 감각, 근력 약화 등으로 운동 능력이 떨어져 낙상 사고를 당하기 쉬운 상태이기 때문에 골절 후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골다공증 치료의 첫 번째 목표는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골절 예방을 위해서는 한 개인에 대해서 여러 방면으로 접근하여 치료해야 합니다. 

 

단순히 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골밀도만 높이는 치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골절이 발생하는 과정은 대부분이 낙상이기 때문에 낙상을 예방하는데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출처: 2018 대한골대사학회 골다공증 진료지침

 

위의 표에서와 같이 낙상 위험인자는 다양합니다. 

이 주에서 가장 쉬운 것은 환경적 요인일 겁니다. 

 

부모님이 계시다면 조명을 바꿔드리고, 문턱이 있다면 없애주세요. 그리고 침대를 사용하시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욕실에는 미끄럼 방지 타일을 깔아드리고, 밤 중에 화장실 갈 때에 많이 다치시니 침대 옆에 보조등을 하나 달아주세요. 

 

내과적 요인은 내과에서 해결을 해야하고, 신경근육성 요인이 가장 어렵습니다. 

 

특히 근력 약화는,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쉽게 극복할 수 없습니다. 

최대한 걷는 운동이라도 하시라고 하고, 비타민 D 결핍을 방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비타민 D는 뼈의 강도 뿐만이 아니라 근육의 기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미 골절이 발생하였다면 2차 골절 예방이 중요합니다. 

2차 골절이란, 한 번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한 환자에서 또 다른 골절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차 골절은 반대측 상하지의 같은 부위에서 잘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왼쪽 손목이 부러졌었다면 오른쪽 손목이 부러지기 쉽습니다. 

 

특히 대퇴골 골절이 반대 측에 더 잘 생깁니다. 약 11-15%의 환자에서 반대 측 골절이 생기기 때문에 매우 주의하여야 합니다. 

 

손목 골절 후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 가능성은 2배 이상이며, 다시 손목 골절이 발생할 확률은 3.8배, 대퇴 골절은 1.9배, 척추 골절은 1.3배입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비스포스포네이트에 대한 순응도가 높은 환자에서 이차 대퇴 골절의 위험도가 40.5% 줄어드는 효과가 있고, 다른 골절도 약 50%까지 위험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골절 후 적극적인 약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골다공증 약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약물 치료가 저조한 편입니다.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하려면 골밀도 검사를 해야 하는데, 골밀도 검사조차도 안 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특히 손목 골절의 경우, 골다공증 골절이라는 생각을 잘 하지 못해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손목 골절 후 골다공증 치료율이 낮은데, 골밀도 검사조차도 10% 미만에서 시행하며, 골밀도 검사 후 약 처방률은 3.6-9%로 상당히 낮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50세 이상이고 손목 골절이 있었다면 환자나 의사나 적극적으로 골다공증 검사와 치료를 권해야 합니다. 

 

결론

 

골다공증 골절은 한 번 발생하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사망률까지 떨어지는 심각한 질병입니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해야하고, 골다공증 골절도 예방해야 합니다. 

 

하지만 만약에 골절이 발생하였다면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통해서 재골절 위험성을 낮추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