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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어깨 관련 기타

어깨 견봉하 충돌 증후군 내시경/관절경 수술이 꼭 필요할까요? 원인과 치료법에 대하여

이번에는 어깨의 충돌 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리뷰 아티클을 가져와 보았습니다. 

 

어깨의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이 충돌 증후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깨 관절경 수술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충돌 증후군에 대한 수술입니다. 

많게는 50%까지 차지하며, 견봉 성형술이라는 것을 많이 시행합니다. 

 

실제 어깨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 중에서 약 44-65%가 충돌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정확한 명칭은 견봉하 충돌 증후군 (subacromial impingement syndrome)입니다. 

 

 어깨 충돌 증후군이 생기는 이유는 견봉하 공간에서 힘줄, 인대, 뼈 등에 염증과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면서 입니다. 

 

견봉하 공간은 어디일까요?

견봉은 우리 어깨에서 가장 위쪽에 있는 뼈입니다. 

이 아래에는 회전근개와 상완골의 머리가 위치합니다. 

 

견봉하 공간

위 그림과 같이 견봉 아래의 공간이 견봉하 공간입니다. 

 

이 공간은 약 1-1.5 cm 정도 됩니다. 

이 공간은 팔의 위치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견봉하 공간이 좁아지는 자세

위 그림과 같은 자세에서는 견봉하 공간이 좁아지며 충돌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서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충돌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견봉의 뼈가 자라나서 공간이 좁아지는 경우

2. 어깨의 회전근개또는 견갑골의 근육이 약해지며 상완골이 위로 올라가는 경우

 

하지만 아직 두 가지 원인 중 어떤 것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견봉의 뼈가 자라는 것보다는 근력의 약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견봉의 뼈가 자라지 않은 사람도 어깨의 근육이 약해지거나 발란스가 맞지 않을 때 충돌 증후군이 생기기도 합니다. 

 

치료는요?

 

우선적으로 보존적 치료가 중요합니다. 

 

1. 보조기 착용

2. NSAID 약제 사용

3. 스테로이드 주사

4. 물리/도수 치료

 

등을 초기에 시도합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수 치료를 통한 근력 강화입니다. 

 

어깨의 내회전 외회전 근육인 회전근개와 견갑골을 몸의 중심으로 모아주는 근육들을 강화시켜야 합니다. 

 

수술은요?

전통적인 수술법은 관절경하 견봉뼈를 깎아주고 견봉하 공간의 염증을 제거해주는 것이었습니다. 

 

1972년 Neer라는 의사가 견봉하 충돌 증후군 개념을 창시한 이후로 약 30여 년간 별문제 없이 시행되던 것이었죠.

 

하지만 뼈가 자라있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들이 나오면서 수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수술이 효과가 없다는 결과들이 많이 나오면서 수술보다는 재활 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2017년 영국의 옥스포드 그룹에서 발표한 논문에서는 수술의 효과가 명확하지 않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012 -2015년까지 약 30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세 군으로 나누어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1. 관절경 수술: 뼈를 깎아내고 염증을 제거

2. 관절경 탐색술(샴 수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병변 확인만 하고 나오기

3. 아무 치료도 하지 않기 

 

이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샴 서저리(sham surgery)가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샴 서저리, 샴 수술은 샴쌍둥이에서 온 말입니다. 

 

샴 수술 대상 환자는 수술방에 들어갔다 나오고 상처도 있고 어느 정도 통증도 있기 때문에 본인이 진짜 수술을 받았는지 받지 않았는지 절대 알 수가 없어서 가장 완벽한 대조군입니다. 

 

이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관절경 수술/ 샴 서저리를 받은 환자들은 아무 치료도 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상 호전이 있었습니다. 관절경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증상이 조금 더 좋아지긴 했지만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견봉하 충돌 증후군에서 관절경으로 견봉 성형술과 염증 제거술을 하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아직 확실히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결론

 

견봉하 충돌 증후군은 아직도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인 병입니다. 

 

병의 원인에 대해서도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최근에는 어깨 주변 근육의 약화를 주된 원인으로 꼽습니다. 

 

그리고 치료에 대해서도 수술도 가능하지만, 보존적 치료와 함께 근력 강화도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충돌 증후군과 함께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면 이것은 수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주치의와 함께 상의해서 개인에게 맞는 치료를 받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