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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남편의 talk talk talk/기타 잡담

두 바보의 재무 설계 상담 후기 (추천하기는 애매하다)

4월달에 두번에 걸쳐서 재무 상담을 받았고, 이 글을 그 후기이다. 

 

두 바보의 재무 설계 상담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추천일 수도 비추천일 수도 있다. 

 

 

 

나와 아내는 그 동안 경제적 자유와 부자가 되려는 이유 등에 대해서 충분히 애기를 한 상태여서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다. 

 

두 바보의 재무 설계 이야기는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라는 유투브 프로그램에서 광고를 보고 상담 신청을 했다. 

 

상담 비용은 싼 편은 아니다. 

평일 20, 평일 저녁 25, 주말 30만원에 10%부가세 별도이다. 

(처음에 예약 잡아준 여자분이 금액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었다. 내가 10만원이죠 했더니 그냥 넘어갔는데 실제로는 27만 5천원을 냈다. )

 

 

무료와 유료 중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무료 재무 상담은 결국 연금 보험 펀드 등의 판매 수수료로 그 비용을 충당할 것이라고 생각되어 좀 더 제대로 된 상담을 위해서 유료 상담을 선택했다. 

 

시간 약속을 잡고 여의도 사무실로 찾아갔다. 

 

맨하탄 빌딩의 13층에 있는 작은 사무실이었고, 상담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방인환 대표에게 상담을 받았다. 

 

첫번째 상담에서는 우리의 가치관과 재정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파악을 했다. 

 

아마도 다른 재무 상담과 차별화하려고 한것같은데 돈의 가치, 행복의 가치, 70세의 나의 모습, 현재 및 가까운 재무 목표 등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우리의 돈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서 파악하는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부부끼리 이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드려 이야기한 것들이라 신선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지루하기도 했다.

 

그리고 현재 부채, 월급 등의 현금 흐름, 자산 등에 대해서 파악하셨다. 추가로 현재 들어 놓은 보험에 대해서도 증권을 제출해달라고 하셔서 드렸다. 

 

중간 중간에 내가 하는 질문들에 대해서도 잘 대답해주셨고, 말을 가끔 끊기도 했었는데 참 잘 응대해 주셨다. 

퇴직연금, 연금 저축 펀드, 연금 보험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셨다.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이 조금 해결되어서 좋았다. 

 

첫인상은 매우 좋았고, 두번째 상담을 기다렸다. 

 

약 10일뒤 두번째 상담을 하였다. 

 

이번에는 보고서를 만들어 와 주셨고. 이걸 보면서 우리의 현재 재정 상태와 소비 성향을 파악했고 보험의 보장이 잘 되어있는지도 알려주셨다. 

 

다 좋게 말씀해주시긴 했는데, 진짜 좋은건지 좋게 말씀해주신건지 모르겠다. 

 

현재 우리의 재정상태는 매우 건전하고, 우리가 원하는 65세 정도의 현금 흐름도 가능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미래의 재무 목표들도 제시해 주셨다. 

우리는 사실 가장 가까운 시일내에 있을 부동산 대출 상환금과 은퇴 후의 연금에 대해서만 생각했었는데

 

중간에 자녀 양육비, 자녀 대학 등록금, 자녀 결혼 자금 등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셔서 참고할 수 있었다. 

 

우리의 가장 큰 걱정은 부동산에 거의 전재산이 들어가 있는 것이었는데, 앞으로 시간도 많고 소득도 충분해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번 상담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월 현금 흐름표 변경 제안이었다

 

수입, 지출을 한눈에 보고

지출에서도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을 나눠서 볼 수 있었다. 

 

이 흐름을 바탕으로 월 저축액과 저축액 중에서 라벨링을 해서 비상자금 또는 가까운 이벤트 시에 들어갈 돈을 어떻게 운용할지도 알 수 있었다. 

 

특히나 연금 저축 펀드와 개인형 퇴직연금계좌 (IRP)에 들어갈 돈들은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기에 신중히 해야함을 알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월 얼마정도를 퇴직연금을 위해 저축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개인이 시간을 들이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한눈에 이렇게 정리해 주니 참 좋았다. 

 

앞에 상담 내용은 비교적 만족스러웠으나 마지막에 미국 직구 펀드를 권유할 때에 마음에 들지 않아졌다. 

 

미국 직구 펀드로 두가지를 제안했는데 둘다 수수료가 너무 높았다. 

장점이라면 한국에는 없는 원금 보장형 주식형 펀드인데, 문제는 달러로 납입을 해야해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거나 송금을 하는 방식으로, 환전 수수료와 카드 또는 송금 수수료가 붙어서 원금을 많이 까먹고 들어가는 구조였다. 

 

미국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매우 유용하겠지만 한국에서 사는 사람에게는 차라리 ETF 직접 구매가 낫지 않을까 싶었다. 어차피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라면 장기 투자하면 우상향 하는 것이니까 수수료를 3%이상씩 버릴 필요가 있나 싶었다. 

 

수수료에 관해서는 아래글을 참고하자. 

2020/04/30 - [진지한 남편의 talk talk talk] - 올웨더 포트폴리오, 장기투자시 ETF, 인덱스 펀드로 구성해야하는 이유 (feat. 김단테)

올웨더 포트폴리오, 장기투자시 ETF, 인덱스 펀드로 구성해야하는 이유 (feat. 김단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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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까지는 만족스러웠으나 마지막에 이상한 상품 권유로 유료 상담의 가치를 떨어트려버렸다. 

 

개인적으로 무료 말고 유료를 선택한 이유가 이런 상품 권유가 싫어서 였는데, 아쉬운 마음이었다. 

 

총평

 

정말 한번도 내가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돈 벌어서 뭐 하려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면 분명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현금 흐름표 등을 작성해주어 현재 내 재정상황과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할 돈의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해 주어서 정신을 차릴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마지막에 상품 권유로 앞의 것을 다 까먹어서 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