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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손, 손목, 팔꿈치

힘쓸때 엄지손가락쪽 손목 안쪽 통증, 뼈안에 물주머니 일수도

 

20대 남성이 진료실로 들어온다.  손을 쓸 일이 많은데, 무거운 것을 들거나 힘든 일을 하면 손목이 뻐근하다고 한다. 엄지손가락 쪽 손목 통증이라고 하는데, 은근한 통증이 계속 있어서 불편하다고 한다. 

신체검진을 해보니, 엄지 손가락과 손목이 만나는 부분을 눌렀을때 많이 아파한다. 여기는 Anatomical snuff box라는 곳인데, 예전에 담뱃재를 여기에 두고 냄새를 맡아서 라고 한다. 힘줄들을 눌러보았을때는 통증이 없다

 

빨간 동그라미를 눌렀을때 통증을 호소하면 손배뼈에 이상을 의심한다

 

영상검사로 먼저 x-ray를 시행해보면, 주상골에 음영이 감소해서 다른 뼈보다 조금 더 까맣게 보이는 부분이 보인다. 

 

손목 x-ray: 주상골에 물주머니가 있다. 

 

다친 적이 있냐고 물어보니, 다친 적은 없다고 한다. 뼈에 무언가가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다음으로는 MRI를 시행한다. MRI에서 T2 신호가 증가한 부분이 있고, 안으로 격막들이 있다. 진단은 주상골의 골낭종 (intraosseous ganglion) 이다. 

 

 

 

뼈 안에 생기는 낭종은 비교적 드문 질병이다. 

1956년에 처음으로 밝혀졌고,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있지 않은데, 주로 발목에 많이 생기고 손목뼈는 더 드물게 생긴다. 손목뼈는 총 8개가 있는데, 그중에서는 월상골이라고 하는 곳에 골낭종이 가장 많이 생기고, 주상골은 더 드물다.

 

손목 통증 중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환자의 약 3.7%에서 골낭종이 발견된다고 하니, 매우 드물다고 해야겠다. 나도 일선에서 일하면서 월상골은 종종 보았는데 주상골에 이렇게 큰 낭종은 처음 보았다. 

 

손목에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종양이 결절종이라고, 손목 관절의 윤활액이 피부로 새어 나와서 생기는 것인데,  이 결절종이 있을 때 골낭종이 동반되고, 그 빈도는 59%에 이른다고 한다. 대부분은 무증상이라 그냥 두고 보는 경우가 많다. 

 

골낭종의 원인은 아직도 명확하지는 않지만, 뼈 내부의 결체 조직이 변성되면서 섬유모세포가 생겨나고, 여기에서 점액성 물질을 분비해서 낭종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외상이나 지금 환자처럼 손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진단

진단은 문진과 신체검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증상도 뚜렷하지 않고, 손을 쓸 때 무직한 통증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x-ray , CT, MRI 등의 영상 검사가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엑스레이 촬영 비용이 매우 싸서 거의 모든 진료시 기본적으로 촬영한다. 하지만 미국 같은 경우에는 비용이 장당 수백불에 이르기 때문에 대부분 먼저 진료를 보고 찍는다. 

MRI, CT 에서는 추가적인 정보도 얻을 수 있는데, 낭종이 큰 경우에는 주변의 뼈의 겉면까지 손상을 줘서 골절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고, 이 확인할 수 있다. 

 

 감별진단으로는 내연골종, 거대 세포종, 단순 낭종, 외상 후 변형에 의한 낭종 등이 있다. 

 

치료

 

진단이 까다롭고 치료는 단순하다. 

 

다른 병들과 달리 골낭종은 수술이 주치료이다. 다른 원인이 될만한 것들이 없고, 낭종에 의한 통증이 맞다면 절개 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뼈에 구멍을 뚫고 낭종을 긁어낸 뒤에 뼈이식을 해주어야 한다. 

뼈이식은 주로 골반골에서 떼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심해서 최근에는 손목뼈에서 떼기도 한다. 

 

관절 내시경술이 발달하면서 최소절개로도 수술이 가능하지만, 한정적인 경우에만 가능하고, 뼈 이식술을 쉽지가 않다. 

 

결론

 

지속적인 손목 통증이 있는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면 추가적인 영상 검사 등을 통하여 손목 내부 구조와 뼈를 확인해야 하고, 골낭종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출처 

Jain S, Jain AK, Dhammi IK, Mishra P, Modi P. Intraosseous Ganglion Cyst of Scaphoid treated by Curettage and Bone Grafting: Case report and Review. J Orthop Case Reports. 2011;1(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