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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소아과 일반 상식

1세 미만 영아기, 언어 발달 촉진과 언어 발달의 단계 (feat 언어 발달 이정표)

언어 발달 이론에서 실제까지 

 

모든 부모들의 마음은 같습니다. 

 

우리 아이가 언제 말을 할까?

우리 아이 언어 발달을 잘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저도 여러 책을 읽게 되었고, 다른 부모들과 공유하기 위하여 글을 작성합니다. 

 

저도 언어 발달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대학교 교재들을 보면서 제 나름의 생각을 붙여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절대적인 의견은 아니니 참고만 하세요 

 

언어 발달의 과정을 보기 위해서는 이정표가 중요합니다. 

 

이정표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관찰하기 쉬운 것은 발성입니다. 

 

발성이란 쉽게 말해서 아기들이 내는 소리입니다. 

옹알이나 소리지르는 것들이 모두 포함되죠. 

 

대표적으로 SAEVD(Stark Assessment of early vocal development) 이정표는 총 6단계로 구성되어있습니다. 

 

1. 반사적인 음 (0-8주)

 

울기, 안달하기,트림하기 기침하기 등이 포함되며, 이들은 영아들이 통제하는 소리가 아니라 저절로 나오는 소리입니다. 

 

2. 발성의 조절 (6-16주)

 

영아들은 쿠잉(cooing)이나 구잉(gooing) 소리를 산출하기 시작합니다. 

소리가 구강의 뒤쪽에서 발성되어 명확한 발음이 나오진 않습니다. 

 

3. 확장 (4-6개월)

 

 이 시기에는 모음(아, 오, 이 등) 뿐만이 아니라 모음 활음(glide, eeeey) 등을 발성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영아들은 자신들의 목소리에서 강도와 음도를 실험한다고 합니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으르렁 거리기도 합니다. 

 

4. 조음의 통제 (5-8개월)

 

아이가 커가면서 6개월 전후로 굉장히 소리를 많이 지르게 됩니다. 

 

이러한 것들이 기분이 나쁘거나 놀라서 내는 소리가 아니라 영아들이 자신의 목소리의 강도와 음을 탐색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높은 소리를 내는지, 큰 소리를 내는지 연습을 하는 것이죠

 

이렇게 하다보면 조음을, 즉 목소리 내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주변적 옹알이를 시작합니다.

 

주변적 옹알이는 일련의 짧은 자음과 모음 같은 소리를 포함하고 있는 초기 옹알이의 유형입니다. 

 

5. 표준적 음절 (canonical syllables, 6-10개월)

 

표준적 음절이라는 것은 자음과 모음이 짝을 이루어 나는 소리를 말합니다. 

이것을 진정한 옹알이라고 하며 반복적이거나 비반복적입니다. 

 

반복적 옹알이는 마마마마- 등과 같이 자음-모음의 짝의 반복이 일어나며

비반복적 옹알이는 다마구가- 등과 같이 자음-모음 연합이 다른 것들이 이어집니다. 

 

이러한 옹알이는 말과 굉장히 비슷하기 때문에 부모들은 말을 시작했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6. 진전된 형태 (10-18개월)

 

초기 발성이 더 진전되면 이중 모음을 발음하게 됩니다. 

와, 워, 에 등과 같은 이중 모음을 말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서는 받침이 있는 말도 할 수 있게 됩니다. 곰, 몸, 손 등과 같은 말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자곤(jargon)이라는 멜로디 패턴을 가지고 있는 옹알이의 특수한 형태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것 같은데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바로 자곤입니다. 

이런 것들은 참조적이지 않고 의미를 전달하지 않기 때문에 진정한 단어는 아닙니다. 

 

자신의 아이를 보면서 이정표와 맞춰보면 참 재밌습니다. 

 

이제는 아이의 언어 발달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와 이 발달을 촉진시키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영아기 동안의 언어 발달의 기초에는 아이들이 일방적으로 듣기보다는 그들이 참여한 사회적 상호작용의 유형이 중요합니다. 

 

즉, 아이들에게 단순히 동화책 테이프를 들려주는 것보다는 아이와 같이 읽어주면서 아이의 반응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언어 발달의 단계 

다음은 사회적 상호 작용을 통한 언어 발달에 대한 설명입니다. 

 

단계 1: 사회적 파트너에 주의 (출생 - 6개월)

단계 2: 공동 주의하기의 출현과 협응 (6개월-1세)

단계 3: 언어로의 전이 (1세 이상)

 

단계 1: 사회적 파트너에 주의 (출생 - 6개월)

 

사회적 파트너는 쉽게 말해 부모입니다. 자신의 주 양육자를 보면서 개인 간의 상호작용을 평가하고 참여합니다. 이 시기에는 부모의 얼굴을 보는데 흥미를 갖습니다. 

 

단계 2: 공동 주의하기의 출현과 협응 (6개월-1세)

 

6개월부터는 사람 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사물을 쳐다보고 조작하는데 더 많은 흥미를 가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6개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장난감을 갖고 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손으로 조작도 하기 시작하죠. 

 

그리고 이제는 사람 또는 사물만 보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물 사이의 작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이를 공동 주의하기(Joint attention)라고 말합니다. 

한 사물을 아이를 포함해서 다수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엄마가 아이에게 장난감을 흔들어서 아이가 그 장난감을 보는 것이 공동 주의하기입니다.

 

이 공동 주의 기간이 굉장히 중요한 이유는 의사소통적인 교환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본격적인 의사소통은 아니지만, 엄마와 아기가 상호작용을 하면서 한 사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기초를 닦는 것이죠. 

 

실제로 공동 주의하기에 많이 참여한 아동들은 18개월에 비교적 더 많은 어휘를 갖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 공동 주의하기를 통하여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단어를 직접적으로 알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곰 사진을 들면서 '곰'이라고 알려주면 아이는 사진을 봐야만 단어와 사물을 매치시킬 수 있습니다. 

 

나아가서는 공동 주의는 한 사람이다른 사람과 어떤 일 또는 사물에 대해서 관심을 공유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게 해 줍니다. 

 

이 인식이 발전하면 다른 사람의 행동에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의도를 갖고 의사소통을 시도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의도를 품고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바로 사회 생활이고, 언어의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단계 3: 언어로의 전이 (1세 이상)

 

이제부터는 자신의 의사소통적인 의도를 언어를 사용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는 이미 영아들은 공동 주의하기와 잘 수립된 의도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단계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글로만 읽으면 감이 오지 않습니다. 

실제 아이들에게 대입해 보면 조금 이해가 됩니다. 

 

우리 아이는 6개월 즈음에 아~~~, 마-- 등 활음을 내지만 아직 표준 음절 (자음+모음)을 정확히 내지는 못합니다.  아마 곧 반복적이거나 비반복적인 표준 음절을 발음할 것이고, 이중 모음을 하고 나서 단어를 하나씩 말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돌이 되면 5-10개 사이의 단어를 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회적으로는 6개월 즈음 부터 공동 주의하기가 가능해져서 부모와 책 읽기가 가능해집니다. 그 이전에는 부모가 책을 읽으면서 손으로 가리켜도 같이 보지 않았는데, 이제는 손을 따라가며 책의 그림을 보게 됩니다.

 

조금 후에는 손가락으로 사물을 가르키면서 가져다 달라고 하겠죠. 그 이후에는 사물을 가리키며 자신의 생각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언어 발달을 촉진시키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물론 연령을 초월해서 발달을 촉진시키는 것은 어렵습니다.

연령 이외에 언어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에 대해서, 이 책에서는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1. 부모의 사회경제학적 지위 (Socio-economic status)

2.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들과 함꼐 참여할 때 하는 말의 양 

 

조금 아쉽지만, 1번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조절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은 이미 고정된 상태에서 아이가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부모의 지위와 상관없이 아이에게 말을 많이 하는 부모들은 아이의 어휘력을 더 빨리 성장시켰으며, 그러한 아이들이 3세가 되었을 때 언어적인 수행과 인지적인 수행을 측정한 결과 더 잘 수행한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말을 많이 걸고, 아이의 말에 반응을 잘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하는 말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양이 굉장히 방대하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