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낙상사고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낙상 사고는 많습니다. 가장 흔한 경우가 침대에 있다가 아기가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엄마 아빠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릅니다.
오늘은 영유아 낙상 사고시 위험성과 대처법, 그리고 관련된 손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본 내용은 논문과 기타 지식들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실제와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참고만 하시고, 만약 사고가 발생했다면 의사 또는 119 등과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
낙상 사고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바로 머리나 목이 다치는 것입니다.
아기들, 특히 영아나 유아들은 떨어질 때에 머리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합니다.
머리가 몸에서 가장 무거운 부위인데 근력이나 반사 신경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머리부터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떨어질 경우 성인보다 다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그래서 아기가 높은 곳에서 떨어졌을 때에는 뇌나 척추가 손상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에 아기의 뇌 또는 척추가 손상되었을 때 잘못된 처치를 하면 더 심각한 손상을 입어서 신경이 마비되거나 뇌의 손상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손상여부를 파악해야 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아기가 떨어졌을 때 응급처치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다른 글들은 안 읽어도 되지만, 여기는 꼭 읽어주세요
아기가 침대 등에서 떨어졌을 때, 전문 의료인력이 아니라면 절대 건드리면 안되는 상황이 있습니다.
1. 아기의 의식을 잃어서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
2. 아기가 피를 많이 흘리고 있을 때
3. 머리 쪽이나 목 쪽이 심각하게 손상되었을 때 (상처가 있거나, 목이 심하게 꺾인 경우 등)
이럴 경우에는 아기의 목이 꺾이거나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아 경추, 즉 목 부분의 척수 신경이나 뇌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손상이 심한 상태에서 아기를 잘못 움직이면 목이 더 꺾이면서 추가적인 손상이 되어 심각한 합병증 (사지 마비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화재 상황과 같이 그 자리에 그대로 두면 아기가 더 위험해질 상황이 아니라면 절대로 건들지 마세요!!
침착하게 상황을 살피고, 아기의 주변에 위험이 없다면 아기를 움직이지 말고 바로 119에 전화를 해서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맞습니다. 응급처치는 없습니다. 아기를 잘 못 움직이면 더 위험해집니다. 그러니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아기가 움직이면 안 되는 상황이라면 바로 119에 전화를 하십시오.
여기까지만 읽으셨어도 오늘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다른 것들은 다 잊어도, 이 내용만은 꼭 숙지해주세요.
대부분의 경우에는 바로 119를 전화할 상황은 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겁먹지 마시고, 나머지도 읽어보겠습니다.
이제 조금 더 일상적인 주제로 넘어오겠습니다.
어쩌면 모든 아기들은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낙상을 경험할 겁니다.
장난을 치다가 침대에서 굴러 떨어진 경험 누구나 있지 않나요?
그런데 부모들의 고민은 과연 아기를 데리고 병원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일 겁니다.
왜냐하면 아기가 얼마나 다쳤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죠.
특히 말을 못 하는 아기들은 어떻게 다쳤고,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기가 울면 아파서 우는 건지, 아니면 놀래서 우는 건지도 알 길이 없죠.
그래서 이번에는 아기를 데리고 응급실을 가야 하는 경우를 알아보겠습니다.
인터넷이나 논문을 참고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나오는데, 일반인들은 매우 알기가 어렵겠죠.
우선 애매하면 그냥 119를 부르시고, 병원이 매우 가깝다면 바로 가시길 바랍니다.
- 의식을 잃었을 때
- 호흡이 느릴 때
- 아기들의 호흡은 성인보다 훨씬 빨라서 분당 100회를 넘기도 합니다.
- 코나 눈에서 맑은 액체가 나올 때
- 뇌척수액이 새어 나오는 것입니다. 뇌의 심각한 손상을 의미합니다
- 양쪽 동공의 크기가 다를 때
- 머리의 한 부분이 부풀어 오를 때
- (아기들의 두개골은 아직 닫혀있지 않아서 뼈의 이음새가 벌어져있고, 뇌의 압력이 올 라거가 하면 그 틈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
- 경련
- 심각한 상처
- 반복적으로 토를 할 때
- 뇌의 압력이 올라가면 구토 증세가 생깁니다.
- 울음이 멈추지 않을 때
- 일어나지 않거나 계속 졸려할 때
- 평소와 같지 않을 때
- 부모들이 가장 잘 아는 것입니다. 아이가 잘 먹지 못하거나 잠을 잘 못 자거나, 보채거나 하는 등,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를 말합니다. 굉장히 추상적이지만, 보호자들이 직관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느낀다면 바로 응급실로 가시길 바랍니다.
여전히 아리송합니다.
좀 더 구체적인 상황 하나를 보겠습니다.
아기가 떨어지고 나서 계속 졸려하거나 자고 있으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하나요?
아닙니다.
아기들은 낙상을 당하고 나서 졸려하거나 잠을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자던 중에 사고를 당한다면 다시 자겠죠.
이럴 경우에는 일부러 깨워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에 아기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면 바로 응급실로 가시길 바랍니다.
아기가 잘 놀고 잘 먹고, 별 문제가 없어 보이면 어떻게 하죠?
부모나 다른 보호자들이 보기에 아기가 별 문제가 없다면, 그냥 쉬게 두면 됩니다.
너무 불안하면 응급실을 갈 수 있겠지만, 당장 큰 문제가 없어 보이면 조금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 있습니다.
초기 1-2시간은 옆에서 꼭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기가 이상해지는 징후가 보인다면 바로 응급실로 가시길 바랍니다.
심각한 뇌 손상이 일어나기도 하나요?
침대 높이에서 떨어질 경우에는 거의 가능성이 없습니다.
아기들은 대부분 낮은 높이에서 떨어집니다.
좀 높게 잡으면, 6피트 또는 약 183cm 높이 미만에서 떨어집니다.
이 경우에는 대다수가 아무런 문제가 없거나, 약간 찢어진 상처가 생기거나 멍이 드는 정도입니다.
183cm 미만의 높이에서 떨어질 경우 두개골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는 1-3%라고 합니다.
단순 두개골 골절은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후유증 없이 회복됩니다.
심각한 뇌 손상을 일으키는 출혈은 1% 미만에서 일어납니다.
뇌출혈은 경막 외와 경막하 출혈이고, 극히 드물게 일어납니다.
(Denton S, Miluesnic D (2003) Delayed sudden death in an infant following an accidental fall: a case report with review of the literature. J Forensic Med Pathol 24: 371– 376.)
한 연구에서는 약 69cm(27inch) 높이의 침대에서 더미(실험체)를 떨어트리는 실험을 하였습니다.
이 경우 에너지가 너무 약해서 뇌 실질에 손상을 줄 가능성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간혹 두개골 골절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신경 손상 가능성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3층 미만에서 떨어질 경우 사망하는 경우는 없고, 5-6층 높이에서 떨어질 경우에는 50%가 사망한다고 하였습니다.
( Barlow B, Niemirska M, Rajindar P, Gandi RP, Leblanc W (1983) Ten years pf experience with falls from a height in children. J Pediatr Surg 18: 509– 511.)
쉽게 말해 일상적인 높이에서 떨어질 경우에 심각한 뇌 손상이 발생하여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 마세요.
육아하시는 모든 엄마 아빠들 힘내십시오. ^^
출처
www.medicalnewstoday.com/articles/322208#what-to-do-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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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M.E. (2008), Accidental Traumatic Head Injury in Infants and Young Children. Brain Pathology, 18: 583-589. https://doi.org/10.1111/j.1750-3639.2008.0020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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