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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소아과 일반 상식

소아 팔꿈치 안쪽 내상과 골절, 어떻게 치료하죠?

팔꿈치 내상과가 어디죠?

팔꿈치 내상과라는 단어가 매우 생소합니다. 

 

팔꿈치에서 새끼손가락 쪽을 말하는 내상과

팔꿈치에서 새끼손가락쪽에 뼈가 하나 만져집니다. 이것이 바로 내상과 입니다. 

 

내상과에는 손가락 및 손목을 굽히는 힘줄, 인대가 붙어서 매우 중요한 구조물입니다. 

 

그래서 내상과는 팔꿈치의 안정성과 기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기를 다치면 팔 전체적인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내상과는 전체 팔꿈치 골절 중에서 20% 정도 차지하는 상당히 흔한 골절입니다. 

특히 소아에서는 내상과에 있는 성장판 골절이 같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성장판은 무엇일까요?

출처: 아산병원 홈페이지 http://m.amc.seoul.kr/asan/mobile/healthinfo/body/bodyDetail.do?bodyId=34&partId=B000016

 

어른과 달리 성장기 어린이의 뼈에는 관절 부근에 팔이나 다리의 길이 성장을 담당하는 부위가 있는데 이 부위를 성장판이라고 합니다.

 

성장판은 뼈보다 약한 연골로 이루어져 있으며 외력에 약하기 때문에 어른과 달리 어린이가 다쳤을 경우 성장판 손상이라는 특별한 형태의 골절이 생길 수 있고 만약 이 부위가 손상되면 나중에 성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언제 내상과 골절이 생기죠?

다른 소아 골절과 같이 내상과 골절도 역시 운동하다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내상과 골절은 한번에 다치지 않고 오랜 시간 동안 무리한 동작을 하다 생기는 만성 골절도 있다는 것입니다.

 

급성 골절, 즉 크게 다쳐서 골절이 생기는 경우는 역시 넘어지면서 팔을 짚을 때입니다. 

이때에는 내상과만 골절되지 않고 팔꿈치가 빠지는 탈구가 57%정도에서 동반됩니다. 때로는 척골 골절과 신경의 손상이 같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만성 골절은 투수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출처 pixabay

만성 골절은 야구 투수에서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특히 머리 위로 던지는 overhead throwing 동작을 하는 투수에서 발생합니다. 수개월간 통증이 지속되다가 골절로 진행을 하며, 소아에서만 나타납니다. 소아는 근육, 힘줄이 성장판보다 강하기 때문입니다. 

 

증상은 어떻죠?

대부분 외상을 입고나서 팔꿈치의 통증을 호소합니다. 

 

내상과만 골절이 된 경우에는 팔을 움직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탈구가 동반되거나 척골 등 다른 뼈들이 같이 부러지면 팔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척골 신경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입니다. 

척골 신경이 손상이 되거나 뼈 사이에 끼이게 되면 손이 저리거나 손가락에 힘이 떨어집니다. 

이 경우는 응급 수술이 필요합니다. 

 

진단은 어떻게 하죠?

기본 진단은 x-ray 입니다. 하지만 x-ray로 진단이 되어도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CT가 필요합니다.

 

팔꿈치 CT 촬영 (출처  Striano BM, Aoyama JT, Ellis HB, Kocher MS, Shea KG, Ganley TJ. Complications and Controversies in the Management of 5 Common Pediatric Sports Injuries. JBJS Rev. 2020 Dec;8(12):e2000013-9. doi: 10.2106/JBJS.RVW.20.00013. PMID: 33298679.)

위와 같이 뼈가 어느정도 어긋났는지, 또는 다른 골절이 동반된 것은 없는지 확인하려면 CT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신경 손상이 의심된다면 MRI 촬영을 해야 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뉩니다. 

 

급성 손상의 경우에는 뼈가 어긋나 있는 정도를 측정해서 결정합니다. 

측정 시에는 반드시 CT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CT를 꼭 찍어봐야 합니다. 

 

CT로 측정하였을때 2-5mm 이상 벌어져 있을 경우에는 뼈를 고정시켜주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대부분 절개를 하여 뼈를 나사로 고정해주는 수술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수술을 결정하는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운동 선수의 경우에는 더 적극적으로 치료를 합니다. 그래서 2mm만 어긋나도 수술을 권하기도 합니다. 

 

운동선수가 아니고, 큰 충격을 받지 않고 부러졌을 경우에는 8mm 정도까지도 수술을 하지 않고 두기도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척골 신경의 손상이 동반된 경우입니다. 

때로는 척골 신경이 뼈 사이에 끼어들어가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지체 없이 수술을 해야 합니다. 

 

또 한가지 경우는 팔꿈치의 탈구가 같이 있을 때입니다. 

팔꿈치의 탈구가 있을 경우에는 관절의 안정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내상과를 고정해 주어야만 다시 탈구되지 않습니다. 

 

만성 손상에 의한 골절일 경우에도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만성 골절인 경우에도 운동 선수라면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마추어 플레이어이거나 뼈가 틀어진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운동을 쉬면서 치료하기도 합니다. 

 

치료 결과는 어떤가요?

 

치료의 후유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뼈가 붙지 않는 불유합이고 하나는 팔꿈치가 굳는 강직입니다.

 

불유 합부 터보겠습니다. 

 

비수술적 치료를 할 경우에는 11%-100%까지 불유합을 보입니다. 상당히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도 x-ray 검사 등을 반복하면서 유합이 되는지 봐야 합니다. 

 

그런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불유합이 되더라도 90% 정도에서는 기능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유합이 발생하여도 반드시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고, 운동 선수 또는 통증이 있을 때에만 수술을 통해서 유합을 시켜줍니다. 

 

수술적 치료를 할 경우에는 80-100%가 유합됩니다. 비수술적 치료보다는 훨씬 결과가 좋습니다. 하지만 유합이 되지 않더라도 기능에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 수술적 치료는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팔꿈치 강직은 어떨까요

 

골절이 발생하면 기본적인 치료는 깁스 고정입니다. 이 고정 때문에 팔꿈치 강직이 잘 발생합니다. 

수술 또는 비수술적 치료 모두에서 약 33%정도가 강직이 발생합니다. 

 

특히, 팔꿈치 강직은 뼈가 원래 위치에 붙지 않는 부정유합이 생겼을 때 잘 발생합니다. 

 

내상과에는 근육들이 많이 붙어있는데, 이 뼈가 원래 위치보다 앞에 붙으면 팔이 덜 펴지게 됩니다. 반대로 뒤에 붙으면 팔이 덜 굽혀지게 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바로 수술을 하고 빠른 재활을 권하기도 합니다. 

 

수술 후에는 대체적으로 2-4주 정도 고정을 하고 재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결론

 

팔꿈치에서도 내상과 골절은 운동 중에 자주 발생합니다.

 

진단은 x-ray, CT로 하며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뉩니다.

 

뼈가 2-5mm 이상 어긋나거나, 운동선수이거나 신경의 손상, 팔꿈치 탈구 등이 있을 때에는 수술을 고려합니다.

이 외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합니다. 

 

치료의 후유증으로는 불유합과 강직이 가장 흔합니다. 

 

최근에는 빠른 수술 후 빠른 재활을 더 선호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출처

Striano BM, Aoyama JT, Ellis HB, Kocher MS, Shea KG, Ganley TJ. Complications and Controversies in the Management of 5 Common Pediatric Sports Injuries. JBJS Rev. 2020 Dec;8(12):e2000013-9. doi: 10.2106/JBJS.RVW.20.00013. PMID: 33298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