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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남편의 talk talk talk/시사

코로나19 확진자 1200여명, 3단계 격상하나 (feat. 3단계 격상 기준 및 방역조치)

2020년 12월 24일 최초로 1241명이 확진되었습니다. 

1000명대를 넘은 지는 좀 되었지만 1100명대를 건너뛰고 바로 1200명대로 갔습니다. 

2020년 12월 25일에는 1132명이 확진되었습니다. 

 

출처 http://ncov.mohw.go.kr/

 

출처 http://ncov.mohw.go.kr/ 캡쳐

더 심각한 것은 수도권에 확진자가 집중되어있다는 것입니다. 

 

http://ncov.mohw.go.kr/bdBoardList_Real.do?brdId=1&brdGubun=13&ncvContSeq=&contSeq=&board_id=&gubun=

 

위의 그림을 보면 서울 확진자 466명, 경기 확진다 255명입니다. 

 

서울 경기 합쳐서 전체 확진자의 54% 정도가 됩니다. (인천 등 제외)

질병청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2월 25일 정레프리핑) 수도권 환자의 비중은 69.3%라고 합니다. 

시도별 확진자 비율 http://ncov.mohw.go.kr/bdBoardList_Real.do?brdId=1&brdGubun=13&ncvContSeq=&contSeq=&board_id=&gubun= 캡쳐

수도권 인구가 2천만 인 것을 생각하면 당연할 수 있지만, 인구 비율로 따져 보아도 확실히 많습니다. 

 

우선 대한민국 인구와 서울시 인구를 보겠습니다. 

 

대한민국 총인구, 출처 https://kosis.kr/visual/populationKorea/PopulationByNumber/PopulationByNumberMain.do?mb=Y&menuId=M_1_1

 

서울시 주민등록인구 https://data.seoul.go.kr/dataList/419/S/2/datasetView.do

 

대한민국 인구가 2017년 기준 5136만, 서울시 인구는 2020년 3분기 주민등록 인구를 보면 995만 명 정도입니다. 

 

서울시 인구는 전체 인구 비율로 보면 1/5이 되지 않습니다. 

 

계산을 해보면 995/5136 = 0.1936입니다

 

비율상으로는 19%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위의 도표를 보면 서울 확진자만 전체의 30.53%입니다. 

 

굉장히 높은 숫자입니다. 

 

대한민국의 중심 경제, 행정 등 모든 분야의 중심인 서울에서 이렇게 확진자가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대본에서도 3단계 격상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것 같습니다. 

 

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0122676787

 

꺾이지 않는 코로나…정부, 내일 3단계 격상 여부 발표 [종합]

꺾이지 않는 코로나…정부, 내일 3단계 격상 여부 발표 [종합], 코로나 확산세 심각…검사건수 줄었는데도 1000명대 확진 수도권 2.5단계 28일 종료…정부, 내일 3단계 격상 여부 결정

www.hankyung.com

"코로나 19 확산세가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오는 27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거리두기 격상 여부를 포함한 추가 방역 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행 수도권의 2.5단계, 비수도권의 2단계는 오는 28일로 종료돼 이들 조치의 연장이나 추가 격상 등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뉴스 본문 출처)

 

3단계 격상 기준은 어떻게 될까요?

http://ncov.mohw.go.kr/socdisBoardView.do?brdId=6&brdGubun=1

3단계의 기준을 보면 

 

기본 전제는 전국적 대유행이며, 의료 체계의 붕괴위험에 직면하였을 때입니다. 

 

의료체계의 붕괴는 병상수 부족 및 검사 용량 초과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부적인 기준으로는 전국 주평균 확진자가 800-1000명 이상이거나 2.5단 게 상황에서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그리고 부수적으로 60대 이상 신규 확진자 비율, 중증환자 병상수용 능력 등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되어있습니다. 

 

3단계 격상 시 방역 조치는 어떻게 될까요?

 

 

2.5단계와 달라지는 가장 큰 부분은 일반관리시설, 기타 시설, 국공립시설, 사회복지시설이 모두 운영 중단이 된다는 것입니다. 백화점, 마트, 쇼핑몰 등이 모두 중단됩니다.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입니다. 

 

모임 행사도 10인 이상 금지, 스포츠 관람 전면 금지 , 종교활동도 전면 금지됩니다. 

 

 

3단계가 시작되면 거의 락다운에 준하는 수준이 됩니다. 

물론 이동 금지령까지 발령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 정말 3단계 격상을 할까요?

 

2020년 12월 25일 질병청의 공식 보도자료를 보면서 격상 가능성을 보겠습니다. 

(ncov.mohw.go.kr/tcmBoardView.do?brdId=&brdGubun=&dataGubun=&ncvContSeq=362593&contSeq=362593&board_id=&gubun=ALL)

 

가장 중요한 주 평균 확진자수는 어떨까요?

 

□ 12월 25일(금) 0시 기준으로 지난 1주일(12.19.~12.25.) 동안의 국내 발생 환자는 7,041명이며, 1일 평균 환자 수는 1,005.9명이다.

 

주평균 확진자수는 이미 1000명을 넘었습니다. 

 

2020년 12월 16일 기준으로는 주 평균 확진자 수는 832.6명이었습니다. (ncov.mohw.go.kr/tcmBoardView.do?brdId=&brdGubun=&dataGubun=&ncvContSeq=361802&contSeq=361802&board_id=&gubun=ALL)

 

약 9일 만에 일평균 확진자 수가 170명가량 증가하였습니다.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라고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고려 사항도 보겠습니다. 

 

병상수는 얼마나 확보가 되어있을까요?

 

역시 2020년 12월 25일 질병청의 공식 보도자료를 보겠습니다. 

 

병상 수에서도 중요한 것은 즉시 가용 중환자실입니다. 

 

2020년 12월 24일 9시 기준으로 수도권의 즉시 가용 중환자실 개수는 40개입니다. 

이렇게 병상을 확보한 것은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에 허가 병상 수의 1%를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으로 확보하도록 명령(12.18). 하였기 때문입니다. 

 

12월 16일 당시에는 즉시 가용 중환자실이 수도권의 경우 3개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노력하여 병실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환자실은 아직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일반 병실은 어떨까요?

수도권 일반 병실의 1일 이상 병상 대기자가 여전히 170명을 넘고 있지만, 꾸준히 감소 추세입니다. 

 

아직 의료 붕괴 상황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만으로는 아직 3단계로 갈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3단계는 필요 없을 까요?

 

3단계로 가는 것이 선제적이냐 아니면 후행 적이냐의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현재 감염 추세가 수그러들지는 않지만, 폭발적 증가는 아니고 의료 붕괴까지는 아닙니다. 

 

그런데 COVID 19의 특성은, 약 5일간의 잠복기를 갖고 증상이 나타나며, 진단까지는 통상적으로 11일 정도가 걸립니다. 

 

즉, 바이러스의 확산과 실제 진단되어 확인까지 약 11일 정도의 시간차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괜찮다고 해도, 앞으로 10일 뒤의 일은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3단계는 전면 봉쇄, 락다운(lockdown)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 락다운의 효과가 나타나는데 까지는 5-29일까지 걸린다고 합니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2589537020302017

 

위 저널은 이탈리아의 락다운 상황에 대해서 연구한 것입니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2589537020302017

이탈리아에서는 2020년 2월 1일부터 4월 6일까지 락다운을 했었고 이를 분석하였습니다. 

약한 수준의 락다운은 효과가 없었고, 강력한 수준의 락다운을 하였을 때에는 14-18일 뒤에 그 효과가 나타나서 확진자 커브가 꺾였다고 되어있습니다. 주변 지역까지 포함하면 5-29일 뒤에 그 효과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선제적인 락다운이 꼭 필요한 것일까요?

 

이에 대해서도 아직 연구된 바가 별로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락다운을 빨리 할수록 좋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재 공개된 연구 결과에서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243413

 

이는 임상 모델이라기보다는 SLIR model이라는 모델을 사용해서 락다운이 언제 시작되고 얼마나 지속하는 게 좋은지를 분석한 논문입니다.  (수식들이 많이 포함되어있어서 저도 확실하게 알기는 어렵습니다. )

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243413 캡쳐

 

 

 

이 모델에 따라서 락다운 시작 시기에 따라 이상적인 지속 기간을 추측해 보았습니다. 

 

Fig 2. Fixed initial lockdown time τ1 and optimally chosen time τ2. For τ1 = 44 there exists a Skiba solution, i.e. there are two different solution paths which deliver the same objective value.    (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243413 캡쳐)

가장 기본적인 모델입니다. 

 

T1 은 pandemic부터 락다운 시작 시기입니다. 

T2는 락다운 시작부터 종료까지의 시간입니다. 

 

락다운의 기간은 파란선에서 검정선 값을 빼는 것입니다. 

이상적인 기간을 정할 때는 경제적인 것과 의학적인 것을 모두 고려했습니다. 

 

위의 그래프에서 특이한 점은, T1 이 55일 때에 파란 그래프가 두 가지 값을 갖는 것입니다. 

즉 55일 째에는 락다운을 조금 해도 되고, 길게 해도 됩니다. 그 결과가 비슷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55일 이후에는 백신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조금 더 기다렸다가 백신이 나올때 까지 의료붕괴가 오지 않을 정도로만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55일 이후에 락다운을 했을 때에는 오히려 필요한 기간이 더 줄었고, 90일 이후에는 락다운의 효과가 거의 없다고 되어있습니다. 

 

물론 이 그래프는 단순한 모형입니다. 

 

이 그래프에는 의료 붕괴, 한 나라 또는 지역의 인구 구성 비율 (60대 이상의 비율) , 성별, 건강 상태 등이 전혀 반영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해석에는 굉장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다른 한계점은 현재 우리나라가 코로나 19 판데믹이 시작된 지 이미 10개월 이상이 흘렀다는 것입니다. 

질병청에는 1월 3일을 시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라는 질병은 정말 무섭습니다. 

그 누구도 겪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치료법도 모르고 대처법도 모릅니다. 백신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그 효과도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3단계 격상 여부는 굉장히 어려운 결정일 것입니다. 

락다운이 효과가 있으려면 언제 시작해야 할지, 얼마나 지속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경제적 파장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락다운에 대해서는 국민적인 합의도 필요합니다. 

다른 나라 상황을 봐도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