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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남편의 talk talk talk/습관의 힘

매일 매일 나의 이야기, 또는 우리의 이야기를 써나가는 것이 행복한 삶이다. (feat 굿 라이프. 최인철 )

행복이란 무엇일까?

이번에는 최인철 교수가 쓴 굿 라이프라는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글로 써보았습니다.

굿라이프, 최인철 저

 

행복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소확행, 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행복에 대한 정의는 매우 어렵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행복한가요?

그렇습니다.

 

많이 커버린 아이를 보면서 행복한가요?

아니면 내가 치열하게 살아온 지난 날들을 보면서 행복한가요?

그렇습니다. 

 

이 두가지가 행복이라는 단어에 모두 포함됩니다. 

 

즉, 행복한 감정과 행복한 삶이 모두 행복이라는 단어로 표현됩니다. 

두 가지가 어떻게 다르냐고요?

아이스크림은 순간의 행복을 줍니다. 

아이스크림이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그 순간에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온 세월을 반추하면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는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하나는 순간이고, 하나는 긴 시간 동안 이루어진 일입니다. 

 

그래서 행복에 대해서 알고자 한다면, 이 두 가지를 구별해야 합니다. 

 

행동경제학의 대가인 대니얼 카너먼은 이를 경험하는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로 나누었습니다. 

 

경험하는 자아는 순간의 행복을 느낍니다. 

기억하는 자아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행복을 느낍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두 자아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순간의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순간의 행복을 조금 미루고, 앞으로 다가올 행복을 준비합니다. 

 

어떤 행복이 옳은 것일까요?

옳은 것은 없습니다. 이 두 가지가 적절히 섞여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순간의 행복만을 추구하다 보면 쾌락에 빠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미래의 행복만을 추구하다 보면 지치거나, 삶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행복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결론적으로는, 두 가지 행복을 분리해서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우선 행복한 감정을 추구하는 것부터 시작해 봅니다.

 

행복한 감정을 추구할 때에는 방법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맛있고 행복합니다. 

아이스크림은 확실히 맛있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과연 아이스크림이 좋은 음식일까요?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방법이 맛있는 음식만을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맛있는 음식만을 찾는다면, 우리는 충치, 비만, 당뇨 등 여러 가지 병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맛있는 음식이 아닌 좋은 음식일 수 있습니다. 

 

좋은 음식은 매우 폭넓은 의미를 갖습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음식 =좋은 음식이라고 한다면

 

연인과, 또는 가족과 즐겁게 식사하면 우리는 기분이 좋아지고, 이때에 먹는 음식은 좋은 음식이겠죠

 

또 한, 우리가 샐러드나 견과류를 섭취하고 일정한 포만감을 느끼고, 속이 불편한 느낌도 없다면 기분도 좋고 좋은 음식입니다. 

 

이 개념을 확장해 보면,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의 일정한 성질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맛있는 음식은 순간적이고 사라집니다. 

하지만 가족들과 먹는 음식의 기쁨은 오래가고, 세월이 지나도 잊히지 않습니다. 

 

바람직한 순간적인 행복한 감정은, 내가 수년 뒤에도 이 순간을 떠올리며 행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순간적인 행복이 쌓여서 행복한 기억이 되고, 다시 행복한 기억이 순간적인 행복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이것이 행복한 삶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가면, 행복의 두 가지 종류는 합쳐져서 행복한 삶을 만들고, 이 둘을 떼어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행복한 삶입니다. 

 

이제 또 다른 문제에 부딪힙니다. 

 

행복한 삶을 추구해야 하는 것은 알았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인 방법이 어떻게 되죠?

굿 라이프라는 책에서는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을 간단하게 설명합니다. 

 

1.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 

2. 되어야 하는 나보다 되고 싶은 나를 본다

3. 비교하지 않는다.

4. 돈의 힘보다 관계의 힘을 믿는다

5. 소유보다 경험을 산다.

6. 돈으로 이야깃거리를 산다.

7. 돈으로 시간을 산다.

8. 걷고 명상하고 여행한다.

9. 소소한 즐거움을 자주 발견한다. 

10. 비움으로 채운다. 

 

 

언뜻 봐서는 와 닿지가 않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생각을 얹어서 한 번 정리해볼까 합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은 이야기로 귀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아이가 언제 어디서나 다 뜯어진 토끼 인형을 들고 다닙니다. 보풀이 일어나고 너무 많이 빨아서 이제는 너덜너덜합니다. 

 

엄마는 그 인형이 너무 더럽다고 생각하여 버리고, 새로운 인형을 사줍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울고불고 난리가 납니다. 결국 엄마는 인형을 다시 찾아서 주고, 아이는 행복해합니다. 

 

흔히 말하는 애착 인형 이야기입니다. 

 

엄마의 눈에는 너무도 지저분한 인형이 아이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것이고, 자신에게 행복을 주는 물건입니다. 

 

왜냐하면 이 인형에는 이야기가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자신이 기억하는 순간부터 그 인형을 들고 다녔고, 언제가 껴안고 잤습니다. 소꿉놀이를 할 때에도 인형과 함께하고, 산책을 할 때도 같이 다녔습니다. 

 

이 인형은 아이의 분신이며,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깨끗하고 더 이쁜 인형을 주어도 아이에게는 필요가 없습니다. 

비교의 대상이 아닌 것이죠.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면, 인형과 같이 자신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대상이 뭐가 있을 까요?

 

대표적으로는 가족이 있습니다. 그리고 친한 친구도 있습니다. 

 

이 생각을 조금 더 확장해 보면, 나의 일상은 내가 만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너무 소중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아내를 위해 청소를 하며, 집을 깨끗이 꾸미는 것들부터가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밖으로 나가 간단한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유를 사 옵니다. 

그래서 간단한 시리얼로 아침을 해결하고, 아내도 내가 사 온 우유로 식사를 합니다. 

 

점심에는 아내와 함께 쇼핑몰을 갑니다.

 

쇼핑을 할 때에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식료품을 사려고 마트를 돌아다니고, 더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먹기 위해서 고민하고 재료를 고릅니다. 

 

계산을 할 때에는 할인 쿠폰과 포인트 적립을 열심히 합니다. 

 

몸은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모든 것이 추억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산을 하다가 실수로 쿠폰을 잘못 써서 할인을 얼마 못 받았습니다. 

이 사실을 집에 가는 길에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그냥 우리에게는 재밌는 해프닝이고, 나중에 다시 이 마트에 왔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이야깃거리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단지 아내와 저만이 아는 이야기이고, 우리 둘만 나눌 수 있는 추억입니다. 

 

그래서 모든 일상은 소중하고, 이 평범한 일상에서 항상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쓰는 데는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비교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옆에 손님은 같은 시리얼을 싸게 샀는지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아내와 저는 비싼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비싼 호텔 음식점에서 좋은 서비스를 받고 맛있는 음식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항상 그러한 음식을 먹고 나서는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가장 행복할 때는 둘이서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하고, 지도를 보면서 가게를 찾아가고, 때로는 길을 걷다가 맛있어 보이는 집을 찾아 들어가서 먹었는데, 그 음식이 맛있을 때입니다. 

 

둘이서만 찾아낸 음식점은 그 자체가 이야기이고, 맛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 또한 추억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열심히 찾아간 집은 조금만 맛있어도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우리 둘 만의 음식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와 아내는 이렇게 매일매일을 새로운 이야기로 채워나갑니다. 

이야기를 채우는 순간에도 행복하고, 나중에 다시 뒤돌아봐도 행복합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싸우기도 하고, 일상에 지쳐서 아내와 시간을 보내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와 아내는 이렇게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면서 앞으로도 살아가고 싶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인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을 나누고 싶어서 글을 써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