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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건강 일반 상식

수술 후 켈로이드 치료, 흉터연고 필요 할까 (흉터 원인, 종류, 예방, 치료법)

 

정형외과 수술 후에는 환자들은 흉터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팔다리와 같이 밖으로 드러나는 부위가 많기 때문이다. 

 

얼굴 같은 곳의 흉터는 모두가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병원에서도 수술 직후에 상처를 실리콘 제제로 덮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실리콘 제제, 즉 흉터 연고를 바르도록 한다. 

 

그렇다면 흉터는 왜 생기는 것이고, 어떤 방법을 써야 예방, 치료가 될까?

 

AAOS의 reivew article

 

Journal of cutaneous and aesthetic surgery

 

이번에도 미국 정형외과 학회지의 review journal과 또 하나의 PMC journal을 이용했다. 

 

 

흉터는 왜 생기는 걸까?

 

우리는 항상 다친다. 칼에 베이고 쓸리고, 까지고 하는데 어떤 때는 상처가 안 생기고 어떨 때는 생긴다. 

 

흉터는 표피보다 깊은 곳 까지, 즉 진피 이상이 손상이 되면 생긴다. 표피는 사실 껍데기에 불과해서 재생이 쉽지만, 진피부터는 재생이 되지 않아서 흉터가 생긴다. 

 

우리 몸에 상처가 생기면 

1. 염증반응이 일어나서 세포들이 모인다. 

2. 섬유모세포 (fibroblast)들이 몰려와 콜라겐을 생성한다. 

3. 콜라겐들이 성숙하면서 원래 피부 장력의 80%까지 회복된다. 

 

흉터는 정상적인 반응인 것이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흉터가 있고, 이것이 우리가 피하고자 하는 것이다. 

흉터에도 종류가 있다. 

 

비후성 흉터의 일종. 흉부에 잘 생긴다. 출처 : AAOS 

-미성숙 흉터: 초기의 흉터이다. 빨갛고 조금 부풀어 있으며 가렵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숙한다.

 

-성숙된 흉터: 옅은색이고 평평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상 피부조직으로 바뀐다.

 

-비후성 흉터:  살짝 올라와있고 아프기도 하지만 수술 절개선을 따라만 있다. 처음 상처가 난 뒤 6-12개월까지 진행하고 이후에 없어진다.

 

-켈로이드 : 올라와있고 빨갛고, 아프다. 3개월까지는 다른 흉터와 차이가 없다가 계속 진행한다. 원래의 상처 범위를 훨씬 넘어간다. 

 

이 중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비후성 흉터와 켈로이드이다. 

본인들이 켈로이드 체질이라고 하는 분들은 실은 대부분 비후성 흉터를 갖고 있다. 비후성 흉터는 진행을 멈추지만, 켈로이드는 계속 성장한다. 마치 종양처럼.

 

왜 나는 흉터가 잘 생길까?

비후성이든 켈로이드 흉터이든, 왜 나만 생기는 것일까. 몇 가지 이유가 있다. 

 

- 젊을 수록, 어릴수록 잘 생긴다. 

  내가 항상 설명하는 것이 있다. 환자가 40대 이상이면 흉터는 잘 안 생긴다. 그리고 10대 애들은 흉터가 정말 크다.

  흉터는 10-30세 인구에서 가장 많이 생기고, 평균 나이는 여성 22.3세,  남성 22.8세이다. 

 

- 흉터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임산부나 사춘기 청소년처럼 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나이에는 흉터가 더 잘생긴다. 

 

- 흉터는 인종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켈로이드는 평균적으로 흑인과 히스패닉 인종들에게 많이 생기고 , 백인들에서는 1% 미만에서 생긴다. 

 

- 상처의 위치가 중요하다 

   관절과 같이 피부가 많이 당겨지는 부위는 피부가 과증식 한다. 그래서 손목, 발목, 무릎에서는 흉터가 커지기 쉽다. 

   이 외에도  목, 정강이, 흉부는 흉터가 잘 생기는 부위이다. 내가 어디를 다치거나 수술 받앗는지가 매우 중요한 것.

 

- 당뇨, 영양 상태, 체중, 방사선, 및 기타 약물에도 영향을 받는다. 

 

흉터는 어떻게 예방하지?

흉터는 한 번 생기면 치료가 어렵다. 특히나 악성 흉터인, 비후성 흉터와 켈로이드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흉터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꿰매는 것이다. 

 

잘 꿰메는 방법은 무엇일까. 

 

- 피부에 자극을 최소한으로 주어야 한다. 

수술시 피부를 잡는 집게

   위 그림과 같이 수술 시에는 각종 기구로 피부를 잡아서 꿰매게 되는데, 이때에 피부 자극을 최소한을 해야 한다. 그래서 좀 더 정교한 기구를 써야 한다. 

 

- 피부 장력을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 

  피부를 꿰멜때 실을 너무 꽉 묶으면 안 된다. 그러면 오히려 과증식 한다. 

 

- 피부가 서로 잘 맞물려야 한다. 

  피부를 꿰멜때는 약간 융기되게 하는 것이 좋다. Eversion 즉 외전이라고 한다. 

 

- 피부가 서로 맞닿아야 한다. 

  피부가 너무 벌어진 상태에서 잡아당기면 안 되므로, 피부 아래 조직들, 진피, 근육 조직들을 충분히 맞닿게 해야 한다.

 

흉터 연고도 예방에 도움이 될까?

 

시중에는 다양한 흉터 연고가 나와있다.

우선 답은 대부분의 경우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2006년 코크란(cochrane) 리뷰에서는 효과가 확실하지 않다고 하였지만, 여러 무작위 연구에서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내 경험상으로도 흉터 연고를 사용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매우 컸다. 

 

흉터연고는 실리콘 겔 (gel)로 만들어져 있으며, 하루에 한 번, 또는 두 번을 바른다. 바르고 나면 금방 말라서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다. 

 

한 연구에서는 흉터의 질감의 86%를 호전시키고, 색을 84% 감소, 흉터의 높이를 68%나 감소했다고 했다. 

 

흉터 연고는 어떤 기전으로 도움이 될까 다양한 이론이 있다. 

 

-피부의 습기를 유지해 주어서 재생에 도움을 준다. 

 

-피부를 도포해서 감염을 예방해준다.

 

-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물질들을 조절한다. (FGF b, TGF b 등)

 

- 피부의 불편감이나 가려운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흉터 연고의 용법은? 언제부터 바르지

흉터연고는 수술 직후부터 바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수술장에서 무균적으로 소독을 한 뒤에는 실리콘 겔을 잘못 바르면 오염을 시킬 수 있어 수술방용 무균 연고를 발라야 한다. 우리 병원에는 수술장용 실리콘 겔이 있다. 이런 것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수술 후 실밥을 제거한 뒤에 실리콘 연고를 바르기 시작한다. 수술 후 약 1-2주 뒤부터이다. 

하루에 2회, 12시간마다 바르고 흉터가 옅어질 때까지 계속 바르는데, 약 3개월간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흉터가 계속 진행하나면 6개월, 길게는 1년까지 발라야 할 수 있다. 

 

다른 흉터 예방법은 없을까?

이미 잘못 꿰매 졌다면 사후 처치가 중요하다. 앞서 말한 흉터 연고, 실리콘 겔 연고가 도움이 될 수 있고. 이외에도 몇 가지가 있지만 효과가 확실하지는 않다. 

 

- 스테로이드 주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상처가 제대로 아물지 않을 수 있어서 켈로이드 문제가 있었던 환자에게만 사용한다. 

 

- 레이저 치료 : 피부과에서 할 수 있다. 확실한 자료는 없다. 

 

- 방사선 치료. 심각한 켈로이드라면 사용할 수 있고 1-35%의 감소 효과가 있다.

 

- 냉각 치료: 63% 에서 흉터의 용적을 줄여준다. 

 

이미 생긴 흉터는 어떻게 치료하지?

아무리 예방을 해도 위치가 안 좋거나, 정말 켈로이드성 체질이라면 흉터를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미 생긴 흉터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시 절제하는 방법이 있지만, 매우 주의해야 한다. 왜냐하면 흉터가 성숙하기 전에 다시 손을 댔다가는 더 심하게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켈로이드성은 3개월 이후부터 계속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3개월 이전에 흉터에 손을 대서는 안된다. 

 

 비후성 흉터는 1년 이후에는 진행을 멈추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술 1년 후부터 제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생긴 흉터는 재발 확률이 60-100%이므로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들어가야 하며 이때에는 기술적으로 꿰매고, 꿰메고 난 뒤 실리콘 겔,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준비하고, 지속적으로 레이저나 냉각 치료 등을 해야 할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흉터는 예방이 최선이다. 

처음에 다치고 나서 또는 수술 후에 잘 꿰매어야 하며, 꿰맨 후에 이차적 예방을 해야 한다. 

이차적 예방이란 실리콘 흉터 연고, 레이저 치료, 냉각 치료 등이며 이를 적절히 사용했음에도 흉터가 심하게 생긴다면 수술적으로 제거를 고려할 수 있지만, 이는 정말 최후의 방법이다. 

 

 

출처:

Puri N, Talwar A. The efficacy of silicone gel for the treatment of hypertrophic scars and keloids. J Cutan Aesthet Surg. 2009;2(2):104‐106. doi:10.4103/0974-2077.58527

Grabowski, G., et al. (2020). "Keloid and Hypertrophic Scar Formation, Prevention, and Management: Standard Review of Abnormal Scarring in Orthopaedic Surgery." JAAOS -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2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