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힘줄 재파열, 어떤 수술을 해야할까? (feat. 동종 진피 보강술)

50세 여성이 진료실로 들어온다. 

 

약 7년 전에 다른 병원에서 회전근개 파열에 대해서 봉합술 시행하였는데, 이후로도 계속 어깨가 아팠는데 최근에 더 심해졌다고 한다. 

 

MRI를 시행해 보니 이전에 꼬매 놓은 힘줄이 다시 터졌다. 

 

어떤 수술을 해야 할까?

그리고 수술을 하면 다시 고칠 수 있을까? 

 

물론 고칠 수 있다. 그 방법을 오늘 소개해 보겠다. 

 

 

회전근개는 부분 파열이면 보존적 치료를 하며 경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전층 파열이 있을 시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금씩 더 진행하고, 나중에는 어깨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고, 관절병증이 생겨서 인공관절이 필요한 경우까지 생긴다. 관련 내용은 아래를 참고하자. 

 

2020/03/15 - [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어깨 건강] - 어깨 힘줄 끊어졌을 때의 통증, 진단과 수술방법? (feat. 관절내시경 수술)

어깨 힘줄 끊어졌을 때의 통증, 진단과 수술방법? (feat. 관절내시경 수술)

2020/03/15 - [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어깨 건강] - 회전근개 부분 파열에 의한 어깨 통증, 언제 수술해야 할까?

회전근개 부분 파열에 의한 어깨 통증, 언제 수술해야 할까?

 

현재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기술은 많이 발전해서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잘 붙여 놓아도 다시 터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재파열이 된 힘줄은 재수술을 해도 성공률이 50%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결과가 좋지 않다. 

 

그래서 여러 가지 수술법들이 나와있고,그중에 하나가 이전에 소개했던 상 관절낭 재건술이다. 

 

하지만 상 관절낭 재건술은 힘줄들이 너무 심하게 손상되어 다시 꼬맬 수 없는 정도일 경우에 써야한다.

 

힘줄을 다시 붙여놓을 수는 있는 경우에는 상관절낭 재건술은 과할 수 있다. 왜냐하면 상관절낭 재건술을 조금 남아있는 힘줄을 다 갈아서 없애야 하기 때문이다. 

 

2020/03/18 - [정형외과의사의 건강이야기/어깨 건강] - 어깨 힘줄이 다 끊어졌을 때 치료법? (feat. 상 관절낭 재건술)

어깨 힘줄이 다 끊어졌을때 치료법? (feat. 상관절낭 재건술)

 

그래서 힘줄을 다시 끌어다 뼈 위에 놓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이 힘줄은 상태가 좋지 않아서 재파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기술이 필요하고. 그것이 오늘 소개할 동종 진피 보강술이다.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 수술인가요?

 

동종 진피 보강술은 회전근개 파열이 심해서 다시 꿰맬 수 없거나, 이전에 수술했는데 재파열된 경우 고려해볼 수 있다. 

 

전제조건은 환자가 관절염이 없어야 하며, 비교적 젊어서 재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환자가 고령이고, 관절염이 심하고, 재활이 힘들다면 인공관절 치환술이 더 나은 선택이다. 

 

동종 진피 보강술이 뭐죠?

 

일반적으로 사체에서 (cadaver) 채취한 피부를 탈세포 등의 가공하여 이식 가능한 상태로 만든 것이다. 

 

이 중에서도 진피는 표피라는 케라틴(각질)로 이루어진 층 아래에 있는 피부로, 모낭등이 존재하며 피부의 탄력을 결정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Arthrex사의 Arthroflex라는 동종 진피

 

매우 질기고 단단해서 탄력이 좋으면서 우리 몸에 이식을 하면 우리 몸의 세포들이 침투해서 튼튼한 조직으로 바뀌어 진다. 일종의 스캐폴드 (scafold)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조직을 회전근개 봉합술을 한 원래의 힘줄 위에 얹어주고 다시 실로 꼬매주는 것이다. 

 

동종 진피 이식술 장면, 오른쪽 아래의 하얀 조직이 진피이다.

위의 그림을 보면 원래의 힘줄 이 있지만 제대로 꼬매지지가 않는 상태이다. 그래서 우리 몸의 바깥에서 동종 진피를 실로 연결한뒤 우리 몸안으로 끌어와서 힘줄 위에 얹어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다시 뜯어질 수도 있는 힘줄의 강도를 35%정도 높아주는 효과가 있어서 재파열 가능성을 낮춰줄 수 있다. 

 

수술 후 재활은?

일반적인 회전근개 파열 수술과 비슷하다. 

약 6주간 보조기를 하고, 이 후 6주간 재활을 한다. 

 

하지만 다른점이 있다면, 동종 진피는 생착하는데 6개월이 걸리므로, 재활이 끝난 3개월 시점에도 매우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상관절낭 재건술과도 같은 맥락이다. 

 

즉, 수술 후 약 6개월간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과는?

관련 논문을 참고하면 2004년에서 2007년까지 4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 동종 진피 보강술을 시행하였고, 수술 후 2년간 경과 관찰을 하였을 때 에 모든 환자들은 기능을 회복하였다고 한다. 

 

한계점은?

 

아직 이 기술에 대해서는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효과가 100% 입증된 것은 아니다. 진짜 효과가 있는지를 보려면 이중 맹검 무작위 배정 연구를 해야하는데, 아직 이 정도 규모의 연구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안정성은 입증이 되어있으므로 해서는 안되는 수술은 절대 아니다. 

 

그리고 수술 후 이식된 진피가 생착이 되었는지에 대한 데이터도 정확히 나와있지 않아서 결과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 

 

결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술법은 재파열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한가지 옵션이 될 수 있다. 

 

재파열 후에 수술을 고려하는 분이 있다면, 고식적인 방법만을 고집하지 말고 다른 옵션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출처 

Bond, J. L., et al. (2008). "Arthroscopic replacement of massive, irreparable rotator cuff tears using a GraftJacket allograft: technique and preliminary results." Arthroscopy 24(4): 403-409.e401.

 

Wong, I., et al. (2010). "Arthroscopic GraftJacket repair of rotator cuff tears." J Shoulder Elbow Surg 19(2 Suppl): 104-109.